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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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새로운 장르.
픽셔너리 시리즈를 맛볼 수 있는 소설가 박대겸의 이야기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일단 자전적인 내용이 있고, 소설이니까 당연히 허구도 섞인 이야기인데, 아무튼 읽어보면 알 거야. 45p."

새로운 장르의 책이다. 에세인가 소설인가 애매하게 시작된 이 책은 박인성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선 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책은 '픽셔너리'라는 장르로 이야기한다. 과연 픽셔너리란 무엇일까?

픽셔너리
픽션(Fiction) + 딕셔너리(Dictionary)의 합성어다. 그리고 '나'를 픽션화하는 A부터 Z까지의 이야기를 수록한 '가상의 사전'이다.

<저자>



저자는 자신을 책에 등장시킨다. 그래서 에세이인가 싶다가도 중후반부에 가면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곱슬머리에 안경을 쓴 책표지의 모습을 보곤 저자가 정말 궁금해졌다.



소설가 박대겸은 프롤로그에서 집에서 쓰러져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우스메이트인 '에른스트'는 그런 박대겸을 보며 "이 세계까지 왔나 보네"라는 엉뚱한 말을 하며 전혀 개의치 않아 한다. 박대겸은 그대로 도망친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프롤로그 후 첫 장에서 박대겸은 메타픽션(소설에 대한 소설)을 써달라는 출판사의 의뢰를 받는다. 그러고 나서 이 소설이 메타픽션인지 픽셔너리인지 모를 이야기 속으로 나를 잡아당겼다.

소설은 소설가 박대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직업이 '탐정'이라는 에른스트가 화자로 나서 챕터부터 빠르게 진행된다. 출판사로 의뢰로 시작한 일로 시작된 이야기가, 하우스메이트 에른스트와의 자연스러운 이야기. 그리고 에른스트는 자신을 '멀티버스 탐정'이라고 말한다. 80억 명이 넘는 다중세계의 자신들이 있고, 두 명의 다중세계의 정보를 의식만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다중 세계 범죄자가 있고, 그 범인을 찾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일이라고 말이다.

보통 소설 속엔 다중세계의 탐정이 등장할 수 있지만 직접 소설가 자신과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직접 등장시키는 과정을 포함시킨다. 그래서 자연스레 메타픽션 속으로 안내한다. 그러고도 환상적인 이야기와 실제인지 모를 이야기들이 혼재하며 등장한다.

책은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빠르게 진행된다. 에른스트의 멀티버스와 탐정에 관한 이야기가 길게 서술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몰입된다. (이게 필력의 힘인가?)



소설 속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우이천 변을 질주하는 13인의 대겸이다. 이상의 '오감도'를 변형한 시를 시작으로, 저마다의 박대겸이 서로를 돕고, 서로의 인생에 대해 서술하는 모습이다. 2페이지에 걸쳐서 한 호흡으로 이어진 문장은 내 호흡도 멈춘 채 눈으로 따라가기 너무 바빴다. 그리고 박대겸은 어떤 인생에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소설가였다. 어떻게 다른 삶은 하나도 없을까.

정말 매력 터지는 책이다.
170여 페이지밖에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


🔖어떤 '나'인지 모른다면, 어떤 '나'라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147p.

✔️ 추천
'소설가 박대겸 3부작'의 완성작입니다.
픽셔너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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