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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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 중 '스크루지'에 관한 이야기는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쓴 사람이 영국의 유명 작가 찰스 디킨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 모를 것이다.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중반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도 당시 영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저임금과 아동노동, 의료복지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발전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앓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복지다. 저임금과 아동노동이 만연했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도 없었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을 소설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소설은 인색하고 돈도 많고 욕심도 많은 노인인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자신의 동업자였던 '말리'의 유령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커다란 쇠사슬을 끌고 다니며 고통받는 모습인 말리는 자신처럼 살면 안 된다며 3명의 유령이 찾아갈 거라고 말한다. 그 후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의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보고 후회를 하고, 현재를 직시하고, 처참한 미래를 보게 된다. 그 후 그는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가 반갑고, 즐겁지 않다. 자신의 직원이 돈도 얼마 벌지 못하는데 크리스마스가 즐겁다고 말하는 게 못마땅하고, 기부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잉여인간이라고 무시하고 멸시한다. 자기가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이 많지만 창고방에 살며 자신조차 전혀 돌보지 않는다.

스크루지의 과거 크리스마스는 대체로 외로웠다.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에 혼자 책을 읽고 있었고, 사랑했던 여인에게 돈을 너무 사랑한다며 버림받게 된다.

현재의 크리스마스는 부자든 빈자든 모두가 행복한 얼굴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을 본다. 월급이 적다고 무시한 직원 밥 또한 가족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자신의 조카인 프레드는 이런 날 함께하지 않는 자신을 불쌍히 여긴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된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준다. 쓸쓸한 죽음과 그런 자신의 처지를 안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들을 훔쳐가 팔아먹는 모습까지 말이다.
그래서 스크루지는 변하기로 마음먹는다.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선 웃으며 인사하며 밥과 아픈 밥의 아이인 팀을 챙기기로 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크리스마스의 저녁을 조카와 함께 보낸다.


스크루지는 유령과 함께 과거, 현재, 미래의 여행을 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인상적인 것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을 만났을 때 다. 그 유령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괴물 소년과 소녀가 있었는데, 이들의 이름은 '무지(Ignorance)와 결핍(Want)'이었다. 그리고 무지의 이마엔 '재앙(Doom)'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는다. 마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한 비유를 말이다. 무지의 이마에 쓰여있는 재앙. 무지는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무지한 것은 용서의 회피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상기시키는 말 일 것이다.

당시 크리스마스에 관해 스크루지의 조카는 이런 말을 한다

"1년 내내 사람들 마음이 이렇게 열리는 때는 크리스마스밖에 없어요. 크리스마스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자신들보다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을 동등한 인간,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유일한 시기죠. 19p."
그의 말처럼 스크루지는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며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사소한 일이다." 유령이 말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을 이렇게 감사로 가득 채우는 것이 말이야." 81p.
그리고, 사소하게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를 시작하였고, 밥의 아픈 아이를 돌보기로 해서 타이니 팀도 죽지 않게 되었다. 스크루지가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로 말이다.

가장 멋지고 행복한 것은 그 앞에 펼쳐진 시간이 그의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 시간으로 그는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었다!
"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속에서 살겠다!" 174p.

이 책을 크리스마스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읽었다. 줄거리는 어렴풋이 생각났지만 세세한 부분은 책을 읽으며 알아갔다.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모든 나날을 깨달음을 얻은 스크루지처럼 주변을 살피며 시야를 넓히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소하게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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