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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의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 그 선택 말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후회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그런 선택권을 가진 '명운'이라는 남자가 있다. 명운은 한때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계속된 무명작가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그런 그 앞에 마동석을 닮은 사람이 찾아와 다른 선택을 한 인생을 살 수 있는 12번의 기회를 얻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회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의 유품으로 받은 시계로 가고 싶은 나이대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시면 30대에 갈 수 있고, 4시가 되면 현재의 삶으로 돌아온다. 즉 그 삶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60분인 셈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고를 수 없고, 꼭 가서 봐야만 하는 순간들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기한은 이틀이다.
'명운'의 또 다른 선택으로 이어진 과거는 현재의 모습과는 달랐다. 배우인 아내와 예쁜 딸 선하. 그리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외도를 저지르고 있었고, 이혼하게 되어 사랑하는 딸 선하와는 떨어져 살게 된다.
그리고 선하가 작가가 되면서 그의 삶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지금 현재의 삶인가. 가보지 않았던 삶인가를 두고 말이다.
명운의 다른 삶에선 여배우와 결혼할 정도로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못한 삶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사랑하는 딸을 위해 목숨을 걸어가며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얼마나 봤다고, 얼마나 안다고 갑자기 부성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좀 의아했지만 그런 사건들로 인해 책의 중후반이 훨씬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책에는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다른 선택을 한 인생에선 지금 현재의 삶에 주인공이 알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다른 직업, 모습을 한 채 나온다. 그래서 그 상황과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현재의 삶에서 스토커에 시달리는 여학생을 구해주기도 하고, 현재 삶에서 있는 사람들로 다른 선택을 한 인생에서 힌트를 얻기도 한다.
누구든지 후회한다는 다른 선택의 삶. 나 또한 과거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무척이나 많지만 '가보지 않은 길'의 선택 또한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삶을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명운'처럼 말이다. 그래도 '꿈'을 선택한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꿈'과는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책 띠지에 'YES24 크레마 클럽 1위'라는 문구가 있다. 읽기 쉬운 문장과 빠른 전개, '다른 인생의 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덕분이 아닌가 싶다. 또 그래서인지 술술 재밌게 읽었다.
● 인간은 항상 자신이 선택하고 남의 탓을 한다. 53p.
●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구절대로였다. 117p.
● 제아무리 대단한 기적이 우리를 찾아와도 그 기적이 허락된 이유와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그 기적은 그저 신기한 사건일 뿐이라고.150p.
● 내가 어제 '가지 않은 길'이 '너무' 좋아 보였다. 새삼 삶은 운명에 달린 것도. 우연에 지배당하는 것도 아니며 선택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171p.
● 가지 않은 길을 가보면 나은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를 것은 없었다. 아마 또 다른 길을 간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결국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는 데 실패한 것이다. 195p.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결과지만 자신의 선택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의 좋은 선택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나쁜 선택은 주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225p.
✔️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들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