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싯다르타 ㅣ 책세상 세계문학 11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책세상 / 2024년 11월
평점 :
<싯다르타>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4대 성인 중 한 명인 석가모니가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소설로 각색한 책이다.
"싯다르타에게는 오직 한 가지 목표밖에 없었다. 비우는 것이었다. 갈증과 소망을 비우고, 꿈과 기쁨, 고통까지 비우는 것이었다. 23p."
싯다르타는 인도의 가장 높은 계급인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난다. 하지만 진정한 깨달음을 위해 형제이자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떠난다. 싯다르타와 함께 수행하던 고빈다는 진리를 깨달은 성인 '고타마'를 따르게 되고, 싯다르타는 다시 길을 떠난다.
그리고 창녀 카말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장사를 시작하며 돈을 벌고, 술과 도박에 빠지게 된다. 이런 물질적 쾌락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강에 뛰어든다. 그때 뱃사공인 '바수데바'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고 뱃사공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가난하다고 자신을 버린 아들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인 '고타마 싯다르타'의 삶과 달랐다. 헤세의 '싯다르타'는 누군가로부터 얻는 배움이 아닌, 인간이 가지는 여러 쾌락을 겪은 후 깨달음을 얻는 '스스로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뱃사공 '바수데바'가 싯다르타를 세속으로 안내하고, 다시 구해주고, 깨달음의 경지까지 이르게 한다.
알고 있는 지식을 행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배움이 깊어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진정한 삶은 무엇일까? 깨달음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은? 문장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다시금 곱씹어 보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럼 나는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말이다.
"내게는 그저 이 세상을 사랑하고, 경멸하지 않고, 세상과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세상과 나,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의 마음으로, 경외심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중요하네. 156p."
책의 폰트가 다른 책에 비해 작았다. 그리고 쉽게 슥슥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어서 눈에 힘을 바짝 주고 천천히 읽었다. 책 뒤에는 작품 해설과 정여울 작가의 독후감이 있어서 내 생각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얼마 전 읽은 <데미안>을 읽고도 느꼈지만 왜 나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이토록 늦게 접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책장에 꽂아두고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마다 꺼내 읽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