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 전이수 동화책 8
전이수 지음 / 헤르몬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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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
전이수
헤르몬하우스


얼마 전 우연히 동화 작가 전이수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알게 되었다. 전이수 작가는 제주도에서 동생들과 홈스쿨링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8살 때 첫 동화책을 시작으로 총 14권을 출판하였다. 또, 2019년 제주도에 <걸어가는 늑대들>이란 갤러리를 열어 제주 미혼모 센터와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고 있다. 작가의 나이는 어리지만 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행보에 고개가 절로 죽여졌다.



그리고 알게 된 작가의 새 그림책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는
이 책은 치매에 관한 동화이다. 다른 양에 비해 몸짓도 작고 어쩐지 어리숙한 양 '아누'. 아누는 다른 양들을 따라가려다 혼자 남겨진 아기늑대 '발로'를 데려다가 책도 읽어주고 이야기도 들려주며 정성껏 키운다. 다른 양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 그렇게 아기 늑대는 건강하게 자라 엄마 양 '아누'와 다른 양들보다 더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 양 '아누'는 길을 잃고, 다른 양들에게 화를 내고, 아들 늑대 '발로'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다 엄마 양 '아누'가 아픈 걸 알게 된 아들 늑대 '발로'는 자신을 키워준 엄마 양처럼 늑대들로부터 엄마를 지키고,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산책을 나간다. 엄마 양을 돌보며 말이다.


책은 양과 늑대라는 동물을 통해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양과 늑대는 오랫동안 대척점에 있는 동물들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엄마 양이 사랑으로 어린 늑대를 돌보고, 그 늑대가 자라서 다시 엄마 양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낳지 않아도, 같은 종족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돌보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작고 어린 양이 치매에 걸린 모습이 나이가 들어 허리와 등이 굽은 할머니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리고 치매에 걸려서 보이는 행동들과 그 대처 방식도 동화로 잘 풀어내어 어린아이들에게 잘 전달된 느낌이다. 역시 전이수 작가. 너무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책 제목인 <모든 걸 다 기억하진 못해도>처럼 치매는 기억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다. 그 사람과 추억과 기억이 없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 사랑으로 돌보는 삶을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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