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우리는 가족이었을까?
프란츠 카프카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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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변신
프란츠 카프카
랭브릿지 옮김
리프레시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주년.
출판업계에선 프란츠 카프카의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변신'

10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의 소설인 '변신'은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1p."

<줄거리 & 결말>

소설의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는 가장이다. 몇 년 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 여행 판매를 하는 일을 하며 가족들을 부양해 왔다. 여행 판매는 판매를 할 때마다 인센티브가 주어지기에 가족들을 기쁘게 할 수 있었고, 가족들은 곧 그 돈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침 그레고리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것을 알게 된다.
가족들은 놀랐고, 그레고리는 곧 방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레고리의 여동생인 그레타가 음식을 가져다주고 방을 청소했다. 그레타는 그레고리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폈으며, 그레고리가 여기저기 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자 방의 가구들도 모두 치워준다.
하지만 방의 가구를 치우다 어머니가 그레고리의 모습을 보고 기절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그레고리에게 사과를 던져 그레고리의 등에 박히게 된다. 이제 그레고리의 등엔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두 다리도 힘이 없어져 갔다.
이제 가족들은 모두 일을 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그레고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세입자들에게 그레타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주던 밤, 거실로 나온 그레고리로 인해 소동이 벌어졌고, 그레고리는 방에 다시 갇히게 된다. 그리곤 숨을 거두게 된다.

<변신>

그레고리는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가족을 위해 힘들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여동생을 비싼 음악학교에 보내려고도 했다. 가족들은 처음엔 고마워하다가 그레고리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해버리자 그를 싫어하고 나중에는 벌레가 그레고리가 아니라며 버리자고 한다. 그를 위해주는 여동생이 말이다. 심지어 그레고리가 자신에 대한 불쾌감을 견딜 수 있도록 최대한 베려하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가장으로서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리. 그런 그레고리에게 사과를 던져서 염증이 생기게 하고, 방치해 결국 죽게 만든 가족들.
이 시대의 가장들은 다 그레고리다. 그레고리처럼 희생하지만 결국, 돈을 버는 일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로부터 벌레 취급을 당하게 된다. 이 얼마나 쓸쓸한 일일까.

누구나 그레고리가 되고, 그레고리의 가족이 될 수 있는 세상. 부조리. 덧없음. 마지막에 그레고리가 쓸쓸히 죽었을 때는 현대사회의 화두인 '고독사'마저 떠올랐다. 마냥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책.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는 정말 가족이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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