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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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아들이 아니라서, 재능이 없어서 철저히 외면당했던 소심한 어린이였고 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혼란이 찾아왔다.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돌아본 적이 없어서,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자식을 온전히 사랑으로 키울 수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미술치료와 상담 심리를 공부하며 자신을 모습을 찾아 치유하고 회복했다.

아마 미국이라는 물리적 거리 덕에 자신이 성장했던 가족과 떨어져 살았고,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볼 공부를 했고, 그런 자신을 늘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같다.

나 또한 그랬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장남의 아빠의 1남 2녀 중 둘째 딸이었고, 한 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남동생이 있었다. 우리 집은 경제적 안정도 부실했고 정서적 안정도 없었다. 부모님은 삼 남매를 키우기 위해 맞벌이를 하셨다. 나는 외로웠고, 어쩔 수 없이 독립적으로 커야 했다. 그리고 착하게 자라야만 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다. 오로지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나 자신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도전해 보려 해도 자꾸 주저앉고 숨으려고만 하고 있다.
나는 그게 내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니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었다. 그 상처를 애써 외면하고 살았더니 살짝 손만 대도 바스러져 버리는 마음을 가진 나이만 먹은 사람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상처의 원인을 생각해 보게 한 계기가 바로 이 책이다. 이제 상처를 돌아봤으니 나 자신을 믿고 내 삶을 개척해 나가는 용기를 가질 차례가 왔다.


이런 종류의 책을 몇 권 읽었다. 하지만 그중 저자의 상황과 극복 방법 등이 나와 가장 잘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형광펜을 치고 책 모퉁이를 접어 놓은 곳이 수도 없이 많다. 책 꽂이에 꽂아놓고 오래도록 볼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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