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상상책 2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안다연 지음 / 다즈랩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색이 사라졌다.

이 세상에서 노란색 만 사라진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색이 사라진 게 아닌 노란색 딱 하나만 사라진 것이다.

나는 오래전 유튜브에서 색맹인 아이에게 색맹 안경을 선물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아이는 처음엔 놀라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세상의 색깔을 보며 행복해했다. 내가 사는 곳도 늘 보는 사소한 풍경엔 많은 색이 있다. 그런데 그 색들을 당연시 여겼다. 그런데 이 책엔 오직 노란색만 사라져 버렸다.


노란색만 사라지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노란색이 사라지자 아침햇살을 느낄 수가 없어졌다. 해바라기의 잎도, 병아리의 털도, 옥수수의 알도, 민들레의 꽃잎도 노란색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둥근달이 떠오르자 노란색이 살아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노란색 옷을 입고 노란색 모자를 쓰고, 노란색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간다. 노란색 유치원 차를 타고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논다.



나는 노란색을 좋아한다. 한때 우리 아이의 옷을 노란색으로만 사서 입힌 적이 있었다. 남편은 옷도 겉옷도 양말도 신발도 머리핀도 머리끈도 노란색으로 입힌 아이의 모습을 보고 놀란 적도 있었다. 그렇게 입혀도 노란색이 너무 예뻤다. 우리 아이의 얼굴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지금도 아이와 관련된 옷이나 물건을 살 때 노란색을 먼저 골랐다. 노란색이 그만큼 좋고, 아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노란색은 치유와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란색만 사라진다면?

왠지 아이의 환한 웃음이 사라질 것만 같다.

나는 36개월인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줬다. 아이는 병아리의 노란색이 없다며 색을 칠해주려고 했다. 아직 노란색이 없다는 상상을 하기엔 어린것 같다. 하지만 달을 보고, 민들레를 보고,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노란색을 떠올린다. 그리고 집안에서 노란색 찾기 놀이도 했다. 조금 더 자라면 색 상상놀이를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