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일로 돈 벌고 있습니다 - ‘청소를 제일 잘한다’는 업체로 거듭나기까지 청소업의 모든 것
박주혜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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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세 아이 육아만 전념하던 저자가 다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선택한 직업은 '청소'일이었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했기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취직할 수 있었지만 '시간과 돈(투자 시간 대비 수익이 높다)'을 생각했다.

일단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청소업체에 취직했지만 첫날에 잘렸고, 청소업체를 차렸다. 그리고 몸으로 부딪혀 가며 적절한 청소도구며 노하우 등을 배워 '청소를 제일 잘한다'라는 업체로 거듭났다. 그렇게 8년이 지나 지금은 청소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 업도 서비스업 중 하나다. 서비스업은 빠른 판단력과 융통성, 그리고 때론 단호함도 필요하다. 또 리더십도 필요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참을성'이다. 그래서 저자는 '목계(木鷄)'가 되었다. 오히려 차분하되 단호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도 힘들지만 고객을 응대하는 데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니 말이다.

'청소'를 한다는 사람에 대한 인식. 편견. 시선. 이런 것들이 더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사장'이라곤 하지만 어리고 여자인 사람에 대한 언행에서 묻어나는 멸시와 조소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했기 때문에 깨끗해지고, 그로 인해 돈을 주고받으면서 청소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는 왜 변하지 않을까? 그 오만한 생각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진상 고객에 대한 에피소드는 책을 보는 내내 얼굴이 찌푸려져서 내가 짜증이 날 정도였다. 입주청소 후에 청소가 미흡했다며 새벽까지 1시간 단위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다음날 A/S로 청소하는 도중 맨발로 싱크대 상판에 올라가 "다시, 다시"를 외치며 갑질을 해대고, 청소비도 반만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입주민 카페에 비방글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 진상 고객은 청소하는 사람들을 하대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예민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사다 주는 교양을 가진 대인배 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 외 청소업체를 창업하고, 청소와 관련된 '줄눈시공' 이나 '욕실 발수코팅' 등 여러 가지 사업 및 진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입주 아파트 공동구매 박람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청소 국비교육 학원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청소 전과 후를 보여주는 사진이 흑백인 것이 아쉽다.

단순히 '청소'를 하는 것을 넘어, 청소업체를 창업하고 청소 학원까지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니 뭐든 열심히 하면 성공의 기회가 있다는 걸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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