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에르난도 데소토는 페루 출신 경제학자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했으며,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을 맡아 페루 정부의 경제 개혁 작업에 참여했다. 페루는 빈곤문제를 해결하려고 강제 불임시술까지 자행하지만 해결하지 못한다. '왜 제3세계 국가들은 가난에 시달리는가?' '자본주의는 왜 서구에서만 성공을 거뒀는가' 사람들은 보통 그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못 산다고 생각한다.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한 데소토의 답은 '소유권. 재산권 등 자산 등록 운영 시스템이 낙후된 탓에 돈이 헛돌고 있다'라고 한다. 자산이 자본이 되려면 소유권 등록. 운영 시스템이 잘 정비돼야 한다. 그래야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사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직후의 정책 혼돈으로 인해 합법적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소유권을 명시화하고, 그 정보를 포괄적 체계로 통합하며, 거래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책임 소재를 명확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암호화 기술로 무형의 자산에 소유권을 명시하는 시스템, 즉 비트코인이나 NFT의 초석을 발견하는 이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2008년 절판 후 입소문 타고 재출간 된 이유다. 단순히 제3국가가 가난하고 서구에서만 자본주의가 성공한 이유를 설명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소유권의 명시화', 또 그건을 통해 '책임 소재의 명시화'라는 관점으로 바라봤고, 그것이 암호화폐나 NFT의 '디지털 권리설정'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내가 계속 가난한 이유 중 하나가 '디지털 권리설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표현될까 두려워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