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어려운 나에게
가토 다이조 지음, 박선형 옮김 / 북아지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읽었다. 하루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읽는속도가 점점 느려지다 결국 한달쯤 지난 다음에야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심리에 대해 나열한 그저그런 심리학 책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책은 대게 어떤 화두를 던지고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행동지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어려운 용어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가끔 '나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라며 궁금해 했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속시원한 풀이가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화두는 오로지 "나" 자신이다. 그리고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긍정하고, 인생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나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지 않는(인정하지 않는)걸까?

피혐망상, 피책망상, 피멸시망상등 남들과 관련된 수많은 심리적 얽매임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다.


책에선 자신을 긍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1. 인간관계의 거리감을 가늠하지 못한다. 그래서 누구라도 거절할 황당한 부탁을 하고 '나만' '내가' 또 거절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화가 겉돈다. 그래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푸념을 늘어놓는다....

2. 상대를 바라보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사람을 귀찮아 한다. 사람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을 바라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게 이들이 혼자인 게 편한 이유다.

3. 자신과 친하지 않다. 애정이 결핍된 환경속에서 자라서 유아기적 바람이 충족되지 못해서 심리적 궁핍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4. 상대가 하는 칭찬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대를 솔직하게 칭찬도 못한다.

5. 상대의 말을 곡해하는 경우가 많다.

6.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누구와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워 긴장한다.

7.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한다. '내가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다라 자신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믿는다.

8. 상대의 마음이 부정적으로 꼬여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화가 줄어들게 된다.

9. 실수를 두려워한다

10. 신경증적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11. 자신의 타인을 늘 대립의 개념으로 놓는다. '설령 네가 원하는 대로 해도, 타인으로부터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 타인과 친해지지 못한 사람들의 유형

: 사람들을 하나의 논리나 신념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틀에 넣고 인식한다 -> 심리적으로 교류하거나 공감하거나 관계하지 않는것이다.

친밀함을 방해하는 요소

* 이중구속( Double bimd) : 진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을 하면서 마음으로는 상대를 거부하는 유형의 사람들 -> 어 떻게 타인을 대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식사자리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는다.

* 모라토리엄 (정신적으로 성장이 정지된 사람) 인간은 정말 편안한가??

그렇다면 자신을 긍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체면이 아닌 나만의 고유성을 세워라.

2. 인격적으로 성숙한 자기를 창조하라

3.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믿자

4. 행복해 지는 재능('약점투성이의 내 모습도 가치는 있다'라는 사실을 아는것)을 기르자

5. '이상적 자아상'과 '현실의 자아상'을 비교하지 않는다. 곧 무리하지 않는다.

6.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칠까?'라는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자. 그것은 오로지 상대방이 가진 마음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인 것이다.

*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으려며?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다가 정작 실패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중히 할 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타인도 인정할 수 있다.

처음엔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자신을 긍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과 타인과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읽고 나니 다 내 말인가 싶었다. 남들에게 정말 관심없고, 혼자가 편해서 혼자 하는것도 많은 편인데, 나는 그저 나는 그런게 편한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을 뿐, 내 자신을 긍정하지 않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또 내 자신을 긍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인간관계를 가늠하지 못하는것도......

책에 나온 바에 의하면 나는 아마도 유아기때 무한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인듯하다. mbti성격검사를 했을 때도 intj가 나온 이유도 그런듯하다.

휴~ 얼마 후면 만나게 될 나의 아기에겐 무한한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도록 해야겠다.

이것도 일종의 바넘효과(Barnum effect: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인걸까?...

그래서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던 책이다. 너무 부담스러웠달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