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톨릭관동대학교 안의 노인인지통합치료연구소에서 택배가 왔다.

처음엔 뭐지?? 라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보는약이 도착했던 것이었다.


그저 색연필로만 색치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예시가 있다.

보는 약은

1부 가족.

2부 놀이

3부 그리운 이야기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부 가족.

눈사람 만들기

이 스케치를 보자마자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연령대는 아니지만, 어렸을적 나보다 키큰 눈사람을 아빠랑 만들던 시절이 생각났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고, 그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당시 아빠보다 높게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스케치를 보자마자 영화속 한장면 처럼 생각이 났다.

추억이라는게 이런힘이 있었다.



2부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할머니네 놀러가면 사촌들과 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다. 할머니는 아직도 그곳에 살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던 전봇대도 그곳에 있다. 어느순간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그 전봇대를 그냥 매번 지나쳤다. 내일 할머니 팔순을 맞이하여 시골에 다시 내려간다. 오늘 이 스케치를 보았으니, 그 전봇대가 추억으로 다시 다가올것 같다.



3부 그리운이야기.

소독차가 우리동네에

방학때 할머니네 있으면 소독차가 지나갔다. 우리는 놀다가 소독차가 지나가면 따라갔다. 이유없이 그냥 따라 뛰었다. 대체 왜 그랬는지 알순 없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리고 잊고있던 그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다시 생각이 났다.

이 스케치에는 어떤 색연필로 색칠을 해야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을 그대로 녹여낼 수 있을까?....

난 이미 태교를 위한 컬러링북을 가지고 있다. 아기그림과 엄마와의 교감을 그린 스케치가 대부분이다. 사실 임신이 처음이라 아기가 있어본적이 없어서 공감없이 색칠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달랐다. 책장을 넘겨 새로운 스케치를 볼 때마다 옛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 그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말이다. 추억이 주는 즐거움과 몰입이 주는 긍정적 정서 재경험 이라는 문구가 확 느껴지는 순간 이었다. 아직 서른 중반이 내가 이 정도니, 이 프로그램의 주 연령대인 노인들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