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 초보 부모에게 들려주는 아기의 속마음 지식너머 첫 부모 육아책 1
소피 마리노풀로스 지음, 박효은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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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 아기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태아부터 12개월까지 아기의 시선으로 차분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첫부모 육아책"이라는 말처럼 첫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아기의 행동들과 느낌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총 일곱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태아때부터 12개월까지 이야기와 그 단계별로 첫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첫번째 이야기 "제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는 태아시절의 이야기다.

아기가 자궁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이게 가장 궁금했다. 그런데, 수영하길 좋아하고, 탯줄을 잡고 노는걸 좋아하고, 박자에 맞추어 놀다 발로 방 벽을 밀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벽에 기대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너무 좋단다ㅎㅎ 신기했다.

또,

"엄마 아빠가 우리의 탄생에 있어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돼" 라며 성별이나 신체 치수, 머리둘레 보다는 저라는 작은 사람, 저의 존재, 저의 개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병원을 다니면서 초음파로 아기를 볼 때마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길이를 보며 잘 자라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도 어쩌면 그렇게 치수로만 아가를 생각해 왔는지 반성하게 되는 구절 이었다.


두번째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세상 밖으로"는 출산직후의 이야기다.

출산 직후 호르몬으로 우는 엄마를 보며 아기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기는 자궁속에 있었던 것과 달리 힘들어하고 어색해 한다. 마치 몸무게가 1톤쯤 되는 것처럼. 몸이 여기저기 흩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도 했다 (정말??) 그리고 흔히 손이 탄다며 아기를 잘 안아주지 않는 부모들도 있는데, 자주 안아달라고 말한다 ^__^


세번째 이야기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었어요"는 생후1개월의 이야기다.

무조건 모유수유를 하는것이 좋은것이 아니라, 그저 먹을 것을 줄 때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엄마가 짜증 나 있을 때 젖을 물리면 무서워 한다고.. 그리고 그렇게 젖을 먹고 나면 당연히 다 게워낸다고.. 나도 그저 모유수유가 좋다고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다(못한다)고 해서 괜한 죄책감 같은걸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육아를 하다보면 흔히 싸우는 장면이 하나 등장한다. 아기가 울때마다 엄마는 안아주고 달래주려고 하고, 아빠는 내버려둬야 한다며 싸우는 장면이다. 마치 몇달 뒤의 내 모습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아기가 배고프면 우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배가 고파지면 그 순간에 무척 두려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마치 몸이 분리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분리된다는 느낌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온몸 여기저기가 굉장히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그렇게 서럽게우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빨기반사"는 엄마가 우유를 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로 인해 편안함을 준다고.. 그래서 아기들에게 쪽쪽이를 주나보다

5주가 되면 서서히 기다릴 줄 알며, 기다리면서 스스로 해결할 줄도 안다고 했다. 9~10주 사이 혀를 가지고 놀 수 있다고 했다.


네번째 이야기 "저는 느끼고, 느끼고, 또 느끼고 있어요" 에선 옹알이를 했을때, 엄마아빠의 반응을 안다고 했다. 또 자궁에서의 감각을 기억해서, 자궁에서의 삶과 출생후의 삶이 계속 이어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태아프로그래밍"인가 싶다. 또, 엄마의 자궁속에 있었던 것처럼엄마품에 포근히 안기는걸 좋아하는데, 자궁속에 있었던 환경과 비슷하게 해주면 좋아한다고 했다.

4개월이 되면 아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겨우 4개월인데, 벌써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아기는 혼자 할 수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 또 몸이 첫번째 장난감 이라며. 아기체육관 같은장난감은 보완적 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엄마.아빠가 함께 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할 때 엄마 아빠의 칭찬이 용기를 주며 자존감 형성에도 좋다고 했다. 또 아기들은 종종 손으로 잡은것은 입속의 혀로 가지고 가서 확인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혀가 입속에 있는 손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다섯번째 이야기 "저의 속도를 지켜주세요" 에서는 혹시나 아가의 성장이 더디지 않은가 아닌가 하면서 불안해 하는 초보 부모들을 위한 이야기다. 아기가 혹시 할 줄 아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을 때 흔히 퇴행했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아기는 그저 머물러 있는 것 일 뿐이다. 절대 서두르지 말고, 아기의 속도를 지켜달라고 말한다.

"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에게 던져 생각할 시간을 갖는것도 좋을것 같다.

아기에게 아침, 저녁은 스스로 어떤 것도 시도할 수 없는 상태다. 아기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는걸 싫어한다. 잠에서 깨어나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해낼 때 행복감을 느끼고 계속 용기를 내게 된다.




여섯번째 이야기 "저를 성장시키는 놀이가 있어요"

아기는 그냥 엄마곁이 좋다. 그래서 옆에 있는 빵을 던질 때마다 엄마를 곁으로 오게 한다. 그리고 안정을 느끼며 성장한다. 아마 일종의 애착형성 중 하나 인것 같다. 성장을 몸에 대해서만 생각하는걸 지양하며, 성장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엄마 아빠의 도움으로 해야한다고 했다.



일곱번째 이야기 "우린 괜찮아요, 가족이니까요" 는 오히려 초보부모를 위로한다.

엄마, 아빠도 아기와 같이 성장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해 지라는 것이다.

또, 엄마의 얼굴을 두손으로 가리고 다시 보여주는 "엄마가 여기있네"는 엄마 얼굴이 보이지 않아 울음을 터뜨렸지만 적응 한 후 재밌어한다. 엄마가 실제로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성장이다. 아기는 비로소 평온함을 얻는다. 그리고 행복해 한다.




아직 아기가 없어, 배고프다고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것이, 손으로 집은 물건은 입으로 가져 가는게 왜 그런지 정확히 몰랐었다. 이런저런 궁금증을 아기 입장에서 조곤조곤 말해줘서 다 풀렸달까? 그런 느낌이다. 아기는 태아시절부터 열심히 성장한다. 우리가 단순히 아기라서 치부하는 시기에도 열심히 성장한다. 초보부모가 되기까지 채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나도 과연 조급해 하지 않고 아기를 있는그대로 기다려주며, 무한한 사랑을 줄 수있을까?.. 우리 아기가 태어날 즈음 다시 한 번 더 읽어야 겠다.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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