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
이인 지음 / 그린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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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재미없고 졸린 철학은 가라! 쉽고 재미있고 즐거운 철학! 나를 지혜로 충만한 세계로 이끌고 싶다면 [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을 읽어 보자.

철학!

너를 읽으면 어쩐지 뭔가 있어 보이지.

그래서 다들 너를 정복하려고 달려들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어.

그래, 책이 재미없게 쓰여서 그걸 거야,

위로하며 다른 책을 펼쳐도

재미없고 지루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서양 철학이라면 더욱.

괜찮아!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런 너를 위해 준비했으니까.

제로베이스라도 상관없어.

매일 한 명이 철학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너를 이끌어 줄 거야.

수많은 철학자 중에서 고르고 또 골랐어.

너의 정신세계를 높여줄 철학자 31명을.

겨우 31명이냐고? 제로베이스로 읽어도 될 정도니까

너무 쉽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아!

다 읽고 나면 서양 철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다니 할걸?

한 번 만나보길 바라.

너 자신을 위해서,

잠깐의 시간을 내서 한 장 한 장 넘겨 보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거야.







철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독자들도 쉽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서양 철학사 전체를 넓게 다루면서도 뭔가 수박 겉핥기 식의 깊이 없음을 극복한 책이다. 즉, 입문서이면서도 입문서의 커다란 단점을 극복하고 재미도 있으면서 깊이가 있다.

겨우 한 챕터 당 2~3 페이지 정도의 쉽기만 입문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읽다 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또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서양 철학하면 떠오르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나열하지 않았다.

1부.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나 궁금한 질문이지만 누구나 다 생각하지는 않는 질문이다.

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 등의 8명의 철학자를 만나면서 질문해 보자.

2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그 '행복한'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지 않은가?

노예 철학자 에픽테토스, 진정한 쾌락의 철학자 에피쿠로스, 철학의 그리스도 스피노자, 의자의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까지 만나며, 나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3부. 세계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엄청나게 복잡한 것 같으면서 동시에 단순하기도 하다.

변증법의 헤겔, 무의식을 밝힌 프로이트,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고 한 비트겐슈타인에서 푸코와 지젝까지.

4부. 올바른 사회란 어떤 모습인가?

이 사회는 정의로운가? 당신은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

플라톤부터 마르크스까지, 오직 정의만 연구한 정의의 학자 롤스, 아도르노와 테일러, 랑시에르까지.

100세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할머니께서 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글을 썼다는 작가 이인. 철학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지적 수준이 의심될 때가 있는데, 이인 작가는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2% 부족한 평범한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깊이 있으면서도 다 읽고 나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린비 출판사에서 협찬해 주신 이 도서와 스티커는 '지역 서점 한정판' 디자인이다. 한 명의 철학자를 읽을 때마다 핑크 스티커를 떼어 붙이는 재미가 있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문제까지 풀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관심 있는 철학자의 사상을 읽고 해당 문제를 풀어 보자. 단답형 문제도 있고 서술형 문제도 있다. 정답도 뒤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이 학습지가 참 마음에 든다. 스티커와 모의고사 학습지는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 또는 마일리지 차감(50원)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오랜만에 좋은 철학 책을 읽고 알리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나는 웬만하면 '추천한다'라는 문구를 쓰지 않는다. 사람의 취향은 모두 다르고 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추천하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 책 [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은 정말 알리고 싶다.

해당 도서는 그린비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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