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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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누구나 저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는 도플갱어가 있어. 그 도플갱어에게는 그림자가 없어.” “그리고 나는 이미 내 도플갱어를 만난 적이 있어. 아주 오래 전의 일이야.”

한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다. 컴퓨터보다 더 정확해 범인 체포왕으로 활약한다는 '초인식자' Super-recognizer 는 전세계 인구의 1%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영국의 앤디 포프라는 사람은 2005년부터 무려 2100명의 범인을 체포하여 2020년 '올해의 용감한 영국인'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도플갱어. 도플은 영어의 Double, 갱어는 goer 로 '똑같이 생긴 사람'을 뜻한다. 독일에 있는 미신 중 하나로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고 한다. 괴테가 21세 때 도플갱어를 목격했다고 하지만 그는 83세까지 장수했다고 하니 신빙성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괴테가 본 것이 정말 도플갱어가 맞다면 말이다.

초인식자, 도플갱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등 생소한 소재와 IT적 요소를 결합한 미스터리 소설 [디 아더 유]

600페이지가 살짝 넘는 분량임이도 한번에 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페이지를 얼마나 빨리 넘겼는지 실제로 종이가 찢어졌다는 후기가 있어서 페이지를 살살 넘기며 읽었다.

길거리에서 한번 스치기만 해도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초인식자가 실제로 있다니 굉장히 흥미롭다. 실제로 경찰에서도 오류가 많은 안면인식 프로그램보다 그들을 더 신뢰한다고 하니 말이다. 초상화 화가였던 주인공 케이트는 얼굴을 읽는 재능으로 경찰에서 민간인 초인식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범죄자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데 크게 기여를 한다.

마약밀매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과로를 하던 케이트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뇌손상으로 얼굴 인식 능력을 잃게 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알게 된 롭이라는 성공한 사업가와 사귀게 되고 요양차 런던을 떠나 시골의 별장으로 오게 된다. 원래 사귀던 남자 친구 제이크가 있었지만 생활능력이 없어서 집이 아닌 낡은 배에서 지냈었다. 능력 있고 돈 많고 잘 생긴 연하남 롭은 케이트를 끔찍히도 아끼며 보호한다.

어느 날 제이크의 배에 누군가 방화를 저지르고 제이크는 케이트가 당한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확신하게 된다. 롭은 오래 전 태국에서 자신의 도플갱어와 만났다면서 그가 자신의 인생을 파괴할 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한다. 롭은 케이트를 과도하게 보호하기 시작하는데 ......

케이트, 제이크, 사일러스(경찰)의 시점에서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서술, 속도감 있는 전개, 뭔가 일어날 듯한 으스스함, 그게 뭔지 확실하지 않음, 자세한 인물의 심리 묘사 등이 다함께 어우러져 흥미진진한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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