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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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구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거지? 환경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전기도, 샴푸도 쓰지 말아야 할까?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정말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 원리를 알아야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넘쳐나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서 모두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커피숍에 갈 때에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가고 플라스틱 빨대도 종이 빨대로 대체되었다. 마트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간다. 고체 샴푸와 고체 주방 세제도 주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저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상을 이해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환경에 관한 자신만의 사고 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각 구성 요소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상호작용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를 예로 들어 보자. 우리의 일상이 탄소로 시작해 탄소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탄소는 지구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인 원소이다. 탄소는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의 비율로 봤을 때 15번째 위치하고, 전체 무게로 따지면 지구 표면 전체 원소의 0.08%에 불과하지만, 탄소가 만드는 화합물은 무려 5,600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탄소는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하고 석유나 석탄이 되기도 하고 우리가 입는 옷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이산화탄소이며 플라스틱도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샴푸 등에 들어있는 합성계면활성제에도 탄소가 들어있다. 금속, 유리, 돌 정도를 빼고 거의 모든 물질이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니 정말 놀랍다! 위대한 탄소라고 해야 하나!

탄소는 이렇듯 다양한 화합물의 형태로 지구 시스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탄소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동한다. 이를 탄소의 순환이라고 부르는데, 빠른 순환 과정과 느린 순환 과정이 있다. 빠른 순환 과정이 생물의 호흡과 광합성을 통해 일어난다. 탄소는 반드시 순환해야 하는데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게 되면 지구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화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거대한 화학 공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 오르는, 녹색 지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 생각난다. "화학이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이 책이 시작되었다. 지구 오염이 심각하지만, 지구가 왜 오염되었는지도 모르면서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말하지 말자. 탄소가 왜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물질인지, 플라스틱이 단지 썩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인지를 화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자는 것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를 보면 지구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마실 물도 부족하고 숨쉬기조차 힘들고 식량도 부족하다. 우주에는 지구에서 내다 버린 쓰레기가 가득하다. 이미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생활할 수 없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당장 플라스틱이 포함된 물건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먼저 지구 시스템과 지구 생태계를 물질 순환이라는 원리를 바탕으로 충분히 이해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여 꼼꼼히 따져보고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현 세대의 잘못으로 미래 세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인류애적 관점을 가지고 환경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화학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자고 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화학적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오히려 화학이란 지구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좀 열심히 공부해 둘 걸...... 원리를 제대로 알고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듯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싶다면 지구 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를 파악하자. 아주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기초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읽고 어떻게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지 토론해 보자.

해당 도서는 갈매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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