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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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왜 심리학을 배울까? 심리학을 배우면 일상생활에서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심리학을 배우면 어리석은 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

나는 심리학을 좋아한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심리학 교양 수업이 아닌 전공 수업도 들었다. 고등학교 때 잠깐이지만 심리학을 전공할까 고민도 했었다. 꼭 심리학을 전공으로 삼지 않아도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 전공 서적이 아니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서적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평범한 나같은 사람도 가지는 질문이 있다. 심리학이 과연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씽킹 101]의 저자인 예일대학교 안우경 교수도 지도 교수님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뭔가 부족하거나 불편한 것이 있을까?

저자 안우경 교수는 말한다. '더 나은 세상'은 '더 공정한 세상'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더 공정하려면' 우리는 편견 없이 생각해야 한다.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자신에게 공정해야만 한다. 단순하게 생각을 해 보자. 손실 회피라는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타인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비즈니스 전략을 손쉽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공정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는 '확인 편향'과 관계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내 결혼 생활은 지금 괜찮은가?", "나는 유능한 사람일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까?" 등 여러 가지를 알고 싶다. 잡지에 많이 나오는 'OO으로 알아보는 내 성격' 이런 종류의 테스트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재미로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테스트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범한 사람이 이러한 테스트를 해 보고 오류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결과를 반증하는 사례도 찾아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해 보고 나온 결과를 덥석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확인 편향에 빠지면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릴 수가 있어서 위험하다. 이는 개인 차원의 피해이다.

저자의 남편도 심리학자인데 미국국립아카데미에서 주는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시상식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는데 어린 딸이 "엄마, 저 위에는 왜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아요?"라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 저명하고 권위 있는 시상식 단상에는 남성 비율이 훨씬 높았는데 저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딸아이가 질문하기 전까지는 그저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환경에 너무 익숙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저명한 과학 분야의 상을 받는 사람 중 남자가 더 많은 것은 "남자만" 과학을 잘하기 때문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과학을 잘 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남자와 과학'에 관한 확인 편향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확인 편향으로 성별, 인종, 나이 등에 근거한 고정관념이 원인이 된다.

우리가 심리학 책 한 권을 읽는다고 또는 여러 권 읽는다고 당장 더 나은 세상이 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것들은 우리 일상생활에 매우 유용한 내용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안우경 교수가 예일대학교 심리학 수업 씽킹 101 에서 실제로 수업한 것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이 수업이 왜 그토록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된다.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렇게 책 한 권에 요약된 예일대학교의 심리학 수업을 접할 수도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짧은 서평으로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한 심리학 명강의 씽킹 101을 꼭 읽어보자.

해당 도서는 흐름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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