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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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하게 펼쳐진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질주 본능! 광활한 스키장 어딘가에 파묻힌 탄저균을 찾아라!

시원하게 활강하는 스키 소리가 내 귓가에 날카롭게 스친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긴박감에 파묻힌다.

압설되지 않은 경사면을 활주하는 쾌감을 느껴 보았는가?

하지만, 아직 임무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어.

방심하면 안 돼.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 정신 차려, 구즈하라!

몸을 낮춰 가볍게 로프 밑을 통과하며 희열을 느끼는 찰나,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 젠장!

광대한 스키장 어딘가, 묻혀 있는 탄저균 병,

단서는 나무에 달린 테디베어.

이메일로 전달된 협박, 탄저균을 돌려받고 싶다면 3억 엔을 내놓아라.

남의 재능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자는 심판을 받으리라.

자, 게임 START!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 감염증 연구시설.

생물안전등급(Biosafety levels, 세계보건기구가 제정한 실험실 안전등급) 최고 수준 4단계의 방에 보관된 탄저균.

냉동고 안 병원체 케이스 다섯 개 중 두 개가 사라졌다.

구즈하라가 연구소장 도고에게 보낸 협박 이메일,

케이스는 얇은 원통 유리 케이스, 영하로 얼린 에보나이트 뚜껑으로 막았다.

섭씨 10도 이상이 되면 에보나이트의 팽창으로 케이스가 파손되고 균이 퍼질 것이다.

K-55를 찾아라.

1. 사진 속 장소를 알아내야 한다.

2. 발신기 주파수에 맞는 방향 탐지 수신기를 입수해라.

연구소장 도고.

'구즈하라 이 자식, 무단으로 생물학 무기를 만들고 나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나를 협박해? 네가 감히?

그 녀석이 진짜 3억 엔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그래, 3천만 엔 정도면 어떻게 연구비 명목으로 받아낼 수 있겠는데 말이지.

절대로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어. 부소장 자리로 구리바야시를 꼬드겨 어떻게든 케이스를 찾아내야 해. 어떻게든.'

그러는 사이 죽어버린 범인, 구즈하라.

그의 소지품에서 8개의 발광 다이오드가 있는 방향 탐지 수신기를 찾았다.

물건과 300미터 이내여야만 발광 다이오드가 켜질 것이다.

단서는 그의 디지털카메라에는 있는 사진 열 장뿐.

사진은 온통 설산뿐이다.

가까스로 사진에 약간 찍힌 구조물이 스키장 리프트임을 알게 되었지만,

대체 어느 스키장이란 말인가. 테디베어를 찾아라.

연구소장 도고의 강압에 가까운 부탁으로 아들 슈토와 함께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으로 향하는 구리바야시.

사진 속 설산의 능선만으로 장소를 추리해 낸 것은 중학생 아들 슈토의 덕.

아빠의 일 때문이라 적당히 속여서 스키장에 도착하게 되고

구리바야시는 과연 이 광활한 스키장에서 탄저균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범인 구즈하라가 탄저균 병을 눈 속에 묻고 활강하다가 만난 호루라기,

그는 스키장 패트롤 대원 네즈.

이번에 열리는 스노보드 크로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온 세리 치아키.

탄저균 병을 찾는 또 다른 세력, 균을 밀매하려 하는데......

정말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미스터리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엔 스키장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스키를 못 타고 따라서 스키 용어를 모른다는 것.

물론 역자의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기를.

광활한 스키장을 활강하며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 책의 역자도 스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온천 스키장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독자라면, 또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지나칠 수 없는 [화이트 러시]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니라 범인이 묻어 놓은 탄저균 케이스를 찾아 쫓고 쫓기는 설산의 추격전이 매력 포인트.

대학교 이후 스키를 타 본 적이 없는 어리바리한 아버지 구리바야시, 스노보드에 심취한 사춘기 아들 슈토.

스키장에 단체 학습으로 온 지역 소녀 이쿠미와 친구들. 뭔가 살짝 일어날 것 같은 슈토와 이쿠미까지.

교묘한 두뇌의 범인도 없고, 맹활약 펼치는 냉철한 탐정도 없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도서 서포터즈 소미랑 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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