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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7월
평점 :
파리를 사랑한 번역가 이재형, 예술의 힘을 믿고 예술로 용기를 얻는 작가 이재형. 그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예술의 회복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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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재형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안타레스 출판사의 [여성의 대의]라는 책을 읽고서였다. 작년 10월이었다. 서평단으로 20세기 최고의 페미니스트라는 지젤 알리미의 대표작 [여성의 대의]를 읽었다. 그 책을 번역하신 분이 바로 이재형 작가님이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이재형 작가님 계정을 찾았다. 그때 곧 파리와 예술에 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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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weetcinnamonroll/222558471861
이재형 작가는 1996년부터 프랑스에서 살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프랑스 작품을 150권 넘게 국내에 번역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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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작가는 30년 가까이 파리에 살면서 파리에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생활비는 말도 안 되게 비싸고 공기도 안 좋고 교통도 불편하고 어떤 동네는 지저분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하지만 파리를 떠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왜? 파리에 무엇이 있길래? 바로 예술이다. 파리는 '예술의 힘'을 가졌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파리 곳곳에 있는 예술 작품을 보고 다시 일어섰다고 한다. 그를 일어서게 한 파리, 회복력을 가진 파리가 가진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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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우리 삶 가운데서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바로 파리라고 이재형 작가는 단언한다. 파리의 모든 것에 예술이 스며 있다고. 그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과 퐁피두 현대미술관이 아니더라도 공원과 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도 야와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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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예술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런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 많기 때문이 아니다. 파리에서는 소득이 많거나 적거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미술관에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들어가서 감상을 할 수 있다. 예술이 일부 고상한 상류층의 예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예술인 도시, 그게 바로 파리다. 그래서 이재형 작가는 파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작품들과 대화를 나눈다. 힘든 일을 이야기하고 따뜻한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직접 사진을 찍고 글도 쓰면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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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는 나라는 나에게 어떤 나라일까 생각해 보았다. 고등학교 때 불어를 선택했다. 나는 프랑스어를 아주 좋아했다. 제법 잘하기도 했고 대학교 1학년 때도 교양 불어를 수강했다. 그리고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었다. 런던으로 가서 여러 나라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몽마르뜨 언덕에 갔고 거기서 여행자들의 얼굴을 그려주는 수많은 화가들을 봤다. 그리고 사크레 쾨르 성당도 봤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물랭 루즈, 루브르 미술관, 베르사이유 궁전까지. 고작 2-3일 파리에 있었다. 맞다. 파리는 아름답기도 하면서 더럽기도 했다. 특히 지하철역은 지저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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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때 루브르에서 봤던 그 유명한 명화들을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를 보면서 어떤 그림들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파리라는 도시보다 파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부러웠다. 그런 명화를 책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 스페인 소피아 미술관에서 게르니카를 직접 봤다. 미술 교과서에 실린 게르니카가 아닌 실제 게르니카를. 작품이 그렇게 큰 지 몰랐다. 커다란 벽면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작품의 크기에 한 번 압도되고 다음에는 뭔지 모를 느낌에 압도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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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작가와 함께 파리의 길을 걸어보자. 도시를 감싸고 있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예술의 회복력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보자. 작품이 이끄는 대로, 그림이 말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귀를 기울여 보자. 파리 구석구석의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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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서평단으로 이재형 작가님께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