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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평점 :
Paradise in your heart! 행복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작은 것들을 외면하지 않을 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내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을. 결국, 내가 간절히 꿈꾸던 지상낙원은 내 안에 있었다.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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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부터 세계 여러 도시로 여행을 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경험하고 책을 쓰는, 자칭 느린 삶을 사는 작가 안시내.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일본인 친구 궁짱.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존재처럼 항상 옆에 있다가도 없는 궁짱. "행복해. 나 진짜 행복해."를 외치며 친구들에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주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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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도시들의 독특한 맛과 냄새가 느껴지다가도 어디에나 존재할 우정과 만남, 무엇보다 사랑이 느껴지는 여행 에세이다. 그 사이에 엄마와의 이야기가 있다. '버찌'라고 불리던 어린 시절, 아주 어린 시절의 그 기억은 읽는 이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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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학생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었지만 그 이후 안시내 작가처럼 여기저기 떠난 적은 없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혼자 떠나기는 무섭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그냥 훌쩍 떠나고 왜 어떤 사람은 훌쩍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나도 그때 계속 삶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발견했을까? 인생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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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는. 술과 담배와 떡볶이를. 글을 쓰는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글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달고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겠지. 글 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웠다. 시인이었던 그녀의 어머니를 닮은 것일까? 그녀는 여행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그러면서 서른을 맞았다. 혼란했던 20대를 마치며 그동안의 글을 정리했다는 안시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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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여행은 무엇일까? 새벽 3시에 먹는 시원한 맥주와 떡볶이일까? 이 책이 그녀의 네 번째 책이다. 그녀는 진심이 담긴 글의 힘을 믿으며 힘겹게 한 줄 한 줄 적어간다. 새벽에 나의 진심을 담아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싶다. 나도 20대 찬란했던 시절 그녀처럼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면 어땠을까 그냥 그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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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푸른향기 출판사의 서포터즈 6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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