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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김종대 지음 / 가디언 / 2022년 4월
평점 :
"지금 싸움이 한창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마라." 넘어가는 숨을 참으면서 마지막 명령을 유언으로 끝낸 그는 이제 장수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비로소 평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백성을 구하고 사직을 지켜야 할 한 나라의 대장으로서 짊어진 막중한 책임을 다한 것이다. 이 책임은 올바름을 지키는 것이고, 사악함을 막는 것이며, 죄 없이 고통받는 수많은 조선 백성의 평안과 행복을 왜적의 탐욕으로부터 구해내는 것이었다. 3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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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 조선. '효'는 삼강오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왕은 왕으로서, 신하는 신하로서, 백성은 백성으로서 자기 직분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부모를 잘 모시는 것만 효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효'는 왕과의 관계에서는 '충'이 된다. 성리학에서 '충'과 '효'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하나였다. '충'과 '효'를 죽을힘을 다해 지켜낸 사람, 성웅 이순신 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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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냥 대단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했다. 학교 역사 책에 나오는 것 이상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내가 한국사를 가르치고 또 이순신 장군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치면서 모든 것이 경이롭게 다가왔다. 이 분은 백 년이 아니라 천 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 한 영웅이다. 이순신이라는 영웅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에서 이길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군 혼자 싸운 것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을 돕고 협력했던 많은 부하 장수들과 부하들이 있었다. 내가 특히 감탄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능력을 알아보는 능력이 매우 탁월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능력이 있는 자의 신분이 미천하더라도 그가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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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한 성품으로 인해 굴곡이 많았던 인생이라고 해야 할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5년 전, 녹둔도 전투. 여진족을 잘 막아내고도 북병사 이일의 거짓 보고서 때문에 곤장을 맞고 백의종군하게 된다.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백의종군이다. 그게 곤장을 맞고 백의종군까지 할 일이라니. 종4품이었던 이순신 장군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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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했던 선조, 열심히 편을 갈라 싸우느라 일본에 '무관심'으로 대응했던 조정의 신하들, 여진족과 싸우던 방식을 고집했던 장군들, 대마도주가 조총 두 자루를 조정에 바쳐서 조총이 위력에 놀라고도 창고에 보관했다. 그 누구도 일본이 쳐들어오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완성한 비밀 병기의 설계도를 바친 나대용, 이것이 바로 거북선의 설계도였다. 이순신 장군은 나대용 장군의 설계도를 보고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달려 1년 만인 1592년 4월에 거북선을 완성했다. 바로 다음날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나대용 장군은 10여 년 동안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거북선의 설계도를 완성했다. 그것을 알아본 사람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임진왜란에서 거북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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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일대기를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했다는 김종대 재판관, '성공한 지도자로서의 진면목'을 찾기 위해 구도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네 번이나 책 제목을 바꿔가며 고쳐 쓴 이 책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교과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동서양의 많은 위인들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이 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런 훌륭한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모든 가치들이 완벽하게 합일되어 이순신이라는 인간의 인격을 이루었다. 그의 탁월한 인격과 리더십은 앞으로도 수 세기가 지나도 빛을 발할 것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빛나는 연구와 깊은 탐구가 담긴 책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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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가디언 출판사의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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