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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의 전환 - 상상, 감정, 직관을 활용하는 건설적 사고
바바라 J. 세이어베이컨 지음, 김아영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퀼팅비 quilting-bee 은유를 활용한 새로운 비판적 사고 패러다임의 제안, [비판적 사고의 전환]
퀼팅에 사용되는 가위, 색실, 침핀 등을 상상, 감정, 직관 등 다양한 인간의 기능에 비유하며, 이 도구들을 비판적 사고의 과정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바바라 J. 세이어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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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바바라 J. 세이어베이컨은 테네시 대학교 교육철학과 교수로 은퇴 후에 사회철학과 문화적 다양성, 비판적 건설적 사고에 대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수를 하기 전 몬테소리 초등학교에서 7년간 교사로 근무했다. 저자는 학생들이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에 대한 성취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통해 가장 논리적인 것으로 보이는 답을 추론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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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남성 중심적 비판적 사고 이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2부에서는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젠더 이론, 차이 이론, 젠더 이론과 차이 이론의 교차점과 해체에 대해 알아본다. 3부에서는 건설적 사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비판적 사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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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quilt는 여러 개의 천을 바느질로 꿰매서 만드는 누비 이불 또는 누벼서 만드는 작품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퀼팅비 quilting bee는 누비 이불을 만드는 여자들의 모임이라고 나온다. 이 책 [비판적 사고의 전환] 표지에 나온 그림이 퀼트인데 저자의 딸의 그림을 활용했다고 한다. 표지 그림에서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성인 남성과 성인 여성,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아이. 모두 가위로 자르거나 바늘에 실을 꿰어 꿰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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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와 관련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언급한다. 매우 긴 내용이지만 정리하면,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하고 튼튼한 남성으로 대변되는 남성적이며 개인주의적 (남자 한 명이므로)이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퀼팅비 모델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고의 과정을 사회적으로 시도한다. 건장한 남성이 혼자 고독하게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 조각들을 함께 꿰매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의 조각은 커다란 하나의 누비 이불로 완성되는 것이다. 바늘과 실은 직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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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감정은 퀼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단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원단들이 퀼터들의 아이디어인 것이다. 퀼트 할 때는 헌 옷부터 최고급 원단까지 온갖 종류의 천이 다 활용된다. 이는 사람들이 가진 경험과 아이디어이다. 그들의 상상은 퀼트의 패던과 디자인이 되는 것이고 그들의 감정은 원단의 색과 질감으로 상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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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구축 과정에서 추론은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도록 돕는데, 어느 정도 크기의 원단이 필요할지 어떤 원단을 버리고 어떤 원단을 남길지 등을 생각하여 배치하는 것이다. 퀼트를 하려면 침핀으로 천 조각들을 고정해야 하는데 이성을 기반으로 한 추론이 마치 침핀처럼 우리의 작업을 고정시켜서 우리가 퀼트 과정(사고의 과정)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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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의 대표로 여겨지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건설적 사고의 표상인 퀼팅비 은유와의 대조를 통해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제는 다문화적이고 여성적인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퀼터들의 건설적인 참여로 우리의 사유가 역동적이고 풍부하며 보다 정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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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글로벌콘텐츠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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