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컨피던스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밝힌 성공의 비밀
이안 로버트슨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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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미래를 창조한다!

인간의 노력에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시들거나 죽을 수밖에 없다.





기자: 곧 벌어질 경기에 이길 자신이 얼마나 있나요?

바네사 윌리엄스: 아주 자신 있습니다.

기자: 너무 쉽게 대답하시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바네사 윌리엄스: 그럴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테니스계의 전설 바네사 윌리엄스가 겨우 14세 때 ABC 뉴스 기자와 한 인터뷰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자신감이다.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나 자존감과 다르다. 자신감은 성공에 베팅하면서 불확실성에 맞서는 태도다.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쓴 책답게 목차가 아주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이었다. 자신감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여 자신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자신감은 어떻게 하락하는지, 무엇이 우리를 자신 있게 만드는지 과학적인 또는 심리학적인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보여준다.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7장 남녀의 자신감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였다. 그리고 이 부분은 11장 자신감은 정치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거쳐 마지막 12장 어떻게 자신감을 연마할 것인가의 '엄마 리더십'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보통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신감이 지나친 경우가 별로 없다. 조사를 통해 평균적으로 여성의 자신감이 남성보다 낮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코넬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나는 과학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스스로 매긴 점수도 남학생들 평균이 여학생들 평균보다 높았고 자신의 예상 점수를 적은 것도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알다시피 객관적으로 평가한 점수는 남녀 모두 비슷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기 실력을 과장한다. 이는 학생들뿐 아니라 매니지먼트급 여성들의 연봉 협상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성들은 비슷한 남성들보다 훨씬 적은 금액의 인상을 요구했고 경영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비율도 더 낮았다.





자, 그렇다면 성별에 따른 자신감의 차이가 선진국, 그러니까 성평등 지수가 높고 출산과 육아 정책이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 더 적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노르웨이 학생 (11-13세)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공부는 더 잘하는데 학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더 낮음을 보여줬다. 객관적으로 학업 성취도의 핵심은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감이지만, 여학생들이 자존감도 더 낮고 이는 더 낮은 자신감으로 연결됨을 보여준다.



매우 안타깝게도 여성이 남성보다 자존감이 낮은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 집단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덜 하다. 여학생은 '관계 중심'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경향이 남학생보다 훨씬 높다. 이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워왔고 남성에 비해 약자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이 '관계'라는 것은 남학생에게는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단'에 불과하지만 여학생에게는 관계 자체가 '목적'이자 자존감의 토대가 된다. 그래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자신감은 일단 시작점이 다르게 출발하게 된다. 기울어진 채로.



또다른 연구는 여성이 경쟁을 피하는 이유가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은 집단적 성향이 더 강하고 '우리'를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남성과 다른 자신감을 보인다.





'엄마 리더십'이 필요하다



2020년 닥친 팬데믹은 리더의 자질을 평가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초기 사망자 수가 낮게 유지되도록 잘 대처한 나라의 지도자가 모두 여성이었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최악의 결과가 발생한 나라에는 자기애와 자신감이 지나쳤던 포퓰리스트 지도자가 있었다. 저자도 말하듯이, 이는 인구수 등을 고려하지 않은 관찰일 뿐 결정적 증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질문할 수 있다.



"여성의 리더십이 자신감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면을 잘 활용하는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알콜이나 마약뿐 아니라 권력도 중독이 될 수 있다. 권력이 중독이 되면 성격까지 바꾸게 되는데 이러한 효과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즉, 남성보다 여성이 권력 중독 효과에 덜 영향을 받는다. 이를 '뜨거운 손 효과'라고 부르는데, 남성은 남을 밟고 최고 자리에 올랐을 때 호르몬의 폭발을 경험하고, 이는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 활동을 증가시킨다. 심할 경우 중독 상태가 된다. 여성은 이같은 호르몬의 폭발을 경험하지 않고 따라서 권력 중독에 덜 빠질 수 있다는 논리다.



두 번째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손실 회피 성향'이 더 강하고 그래서 위험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도자들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라면 목표를 향해 전진하면서도 가능한 위험을 예상하며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권력을 손에 쥔 남성들은 이 균형 잡기에 실패해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 경우가 많다.



물론 이같은 이유로 무조건 여성 리더가 남성 리더보다 낫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자신감은 우리의 미래를 창조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너무 지나친 자신감은 오히려 우리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을 '왜곡된 렌즈'로 바라보면 안 된다.





자신감은 나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올바른 자신감일 경우에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또 우리의 자녀들에게 '건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 살든 우리에게는 도전에 맞서야만 할 때가 온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이 자신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외부 세계뿐 아니라 나 자신과 타인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도서는 RHK코리아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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