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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ㅣ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평점 :
나를 찾아 걷는다. 한반도를 걷는다.
한국인의 혼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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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게 된다.
꼭 그곳을 찾아간 것은 아니라도 한반도 곳곳에 존재하는
역사적 장소를 지나치게 된다.
그 장소에 깃든 의미를 알고 방문하는 것과 모르고 지나치는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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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사람이 일관되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를 시작한 1996년에 55%에 불과했던 것이 2019년 83.3%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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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일까 질문하며
한국 사람과 한국 역사를 찾아 떠났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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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신라 사람을 찾았다.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망라하고자 국호를 신라로 바꾼다.
삼국 중 가장 늦게 발전하기 시작한 신라는 외국과 교류하는 것을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
고구려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폭넓게 다가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고구려와 백제의 무릎을 꿇리고
통일 이후 한반도를 꿀꺽 삼키려는 야심을 드러내는 당을 쫓아낸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한국사 책에 나와있는 스토리다.
나도 이렇게 배웠다.
이 책에서도 신라 사람 김춘추를 세계 문화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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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러나,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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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항하기 위해 신라는 백제와 함께 '나제 동맹'을 결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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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유역을 빼앗는다. 그런데 진흥왕은 별안간 배신을 하여 백제를 공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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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까지 손에 넣는다. 열받은 성왕은 신라를 치러 가지만 결국 관산성 전투에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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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산성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신라는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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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왕은 삼국 통일의 영웅인가, 동맹을 깨뜨린 배신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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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보자면 김춘추는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영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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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외교는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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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를 끌어들여서라도 이루고 싶었던 통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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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후에 당의 야심을 눈치채고 쫓아내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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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골목길 역사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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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상상하고 생각했던 어떤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구성의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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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챕터의 마지막에 몇 장 나오는 '남촌 대한민국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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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고려길 산책로', '강릉 조선길 산책로', '경주 신라길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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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더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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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해당 코스의 지도가 그림으로 나와있는 것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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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서울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어디로 가서 무엇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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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겨우 2-3페이지로 한정되어 있어서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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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설명하는 방식이 나는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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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역사적 지점을 차례차례 걸어가면서 설명을 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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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에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려다 보니 좀 장황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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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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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에 나오는 사진만 보는 것과 실제로 그 장소를 가 보는 것은 역시 큰 차이가 있다.
가 보면 느낄 수 있다.
먼저 알고 가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잊어버리지 않고 가슴 속에 남는다.
역사는 이런 것이다라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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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사회학과 유산관광을 전공했다는 저자답게 역사적 장소를 직접 방문하며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기획 의도는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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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는 강요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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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 [골목길 역사산책 개항도시편]과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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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가디언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도서제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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