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아저씨를 분쇄하라! '날마다 레지스탕스', 계속 저항하지 않으면
⠀
'아저씨'의 악의에, '아저씨'가 만든 이 사회악에 의해
⠀
결박당하고 만다!
⠀
⠀
⠀
언제나 방어하는 것이 당연한 '보통의 삶'을
⠀
매일 살고 있는 일본의 여성들.
⠀
이것이 과연 일본 여성만의 현실일까?
⠀
⠀
⠀
영혼은 닳는다!!!
⠀
영혼은 지치고 닳는다!!!
⠀
⠀
⠀
영혼은 불합리한 일을 겪을 때마다 닳는다.
⠀
그래서 우리는 영혼을 오래 지속시키며 살아가야 한다.
⠀
영혼은 살아있으면 닳는다.
⠀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취미와 최애를 만드는 것이다.
⠀
⠀
⠀
⠀
'여고생'과 '교복'
⠀
⠀
⠀
⠀
'여고생'과 '교복'은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되고 착취당했다.
⠀
성착취가 일상화되어 있었다.
⠀
신기한 점은, 모든 사람들이 이를 모르는 척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
그것도 온 힘을 다해......
⠀
무엇이 두려웠기 때문일까?
⠀
⠀
⠀
⠀
만원 전철에서 치한으로부터 몸을 지켜내야 하는,
⠀
그 절실하고도 가혹한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
학교에 다니기도 힘들었던 10대 시절
⠀
그녀는 교복을 저주했다.
⠀
⠀
⠀
⠀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를 포착한 아저씨는
⠀
전철 안 인파를 비집고 들어와 밀착해온다.
⠀
그들의 추악하고 뻔뻔한 모습
⠀
그들에게 '교복'은 명백히 건드려도 된다는 표식이었다.
⠀
⠀
⠀
⠀
"그냥 장난이었는데, 설마 인사과에 꼰지를 줄이야.
⠀
다 자업자득이지. 안 그래?"
⠀
⠀
"무슨 소리예요? 게이코씨는 직장까지 잃었는데."
⠀
⠀
"유난스럽군. 비정규직은 그냥 심부름꾼 아니었나?"
⠀
⠀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
⠀
"왜 게이코씨였어요?"
⠀
⠀
"왜냐니, 그 아줌마 좀 짜증나지 않아?"
⠀
⠀
"무슨 뜻이죠?"
⠀
⠀
"웃지도 않고, 애교도 없고, 건방지고, 그게 다야."
⠀
⠀
⠀
⠀
30대 여성 게이코,
⠀
정규직 40대 유부남 직원의 성희롱을
⠀
인사과에 보고하지만 역시 비정규직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
직장을 그만두고 동생이 있는 캐나다에 가서
⠀
한 달을 살다 돌아왔다.
⠀
⠀
⠀
세상 사람들은 여자는 남자가 있어야 안전하다고 여겼다
⠀
여자는 남자에게 보호받는 존재라고,
⠀
독신 여성은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
위험은 분명. 존.재.한.다.
⠀
⠀
⠀
'나는 혼자 있는 편이 더 강한 게 아닐까.'
⠀
⠀
⠀
남성에게 사랑스럽게 보이기를,
⠀
그리고 순종적이기를 강요당하는 여자아이들의
⠀
모습이 TV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
현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
⠀
⠀
"남들과 똑같은 삶을 원하는가?"
⠀
반항적인 가사, 군복 같은 힘 있는 의상,
⠀
절도 있는 노래와 춤,
⠀
게이코는 아이돌의 멤버 xx 에게
⠀
저항할 수없이 빠져들고 만다.
⠀
30대 여성이 10대 아이돌에게 빠졌다고?
⠀
⠀
--------------------------------------------------------
⠀
⠀
분쇄기에 넣고 싹 갈아버리면 좋겠다!
⠀
... 라고 말하면 어떤 댓글이 달릴까?
⠀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면서 '페미니스트'를
⠀
욕하고 짓밟는 그 '아저씨'들은 어디에나 있다.
⠀
그러는 "너는 진정한 페미니스트냐?"고 묻는다면,
⠀
대답은 "나도 모른다."이다.
⠀
'페미니즘'은 그저 남성을 혐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
나도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른다. 공부해 본 적 없다.
⠀
그러나 얼마전 지젤 알리미의 [여성의 대의]를 읽고
⠀
우리가 알던 '페미니즘'은 진정한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
사실은 적어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
⠀
⠀
⠀
어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
물론 '아저씨'를 분쇄하는 것도
⠀
'아저씨'와 소녀들의 생활 구역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것도
⠀
실행가능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
하지만,
⠀
그들 '아저씨'는 기억해야 한다.
⠀
여성은 그들에게 웃음과 쾌락을 선사하기 위해
⠀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
여성은 혼자 있어도 강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
여성은 서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
⠀
⠀
⠀
해당 도서는 한스미디어문학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