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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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을 만났나요?" 신을 만난 당신에게도,

아직 신을 만나지 못한 당신에게도

함께 여행을 떠나며 하고 싶은 질문!

에릭 와이너, 와인 한 잔을 마시며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작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역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다.

기차를 타고 하는 여행이 그토록 철학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었다.

'철학적 여행자' 에릭 와이너의 에세이 3부작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이다.

인간이 신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신을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누구는 신을 믿고 누구는 신을 믿지 않는 것일까?

죽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나의 존재가 한없이 약하게 느껴지고

나보다 훨씬 크고 강대한 존재를 찾게 될 것 같다.

두려움,

꼭 죽을 병을 걸려서 두려워하기보다는

죽을지도 모르는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더 인간을 약하게 한다.

에릭 와이너도 그랬다.

암일까? 암보다 더 심한 병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때 간호가 들어왔고

마치 곧 때가 다했다는 암시 비슷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그에게 물었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하셨나요?"

유대교, 에릭 와이너는 유대인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유대인으로 태어났고

유대교의 하나님은 아직 '그의 하나님'이 아니었다.

신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그는 신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어느 날, 네 살짜리 딸이 던진 질문

"하나님이 우리를 책임지는 거야?"

네 살짜리의 질문이 너무 신학적 아닌가?

이 세상에 과연 몇 개의 종교가 있을까?

정답은 9,900개다.

거의 1만 개나 되는 종교가 있다고?

슈퍼마켓에서 먹고 싶은 시리얼을 고르듯이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딱 맞는 종교를 고를 수 있을까?

그는 고민했다.

나에게 딱 맞는 신을 찾고 싶었다!

나에게 딱 맞는 신을 찾아서 떠난 여행

그토록 많은 종교 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여덟 가지 종교와 그 신을 찾아 떠난 여행......

종교에 대한 문제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르므로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나에게 딱 맞는 신발을 찾듯이 종교도 그렇게 찾을 수 있을까?

신발 가게에 가면 우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고

그다음에는 맞는 사이즈를 고른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찾았는데 하필 매장에 내 사이즈만 없다면?

주문을 부탁할 수도 있지만 택배 파업으로 오래 걸린다고 한다.

그럼 다른 디자인을 골라볼까?

1만 여개의 종교 중에서 에릭 와이너는 고심해서

여덟 가지 종교를 고르고

직접 신어보기 위해 떠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내가 체험해 보는 것이니까!

신, 약간의 조립이 필요하다?

에펠탑을 끔찍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모파상은

매일 에펠탑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장소는 에펠탑 안에 있는 거니까!

멀리서 보던 유대교가 끔찍했던 에릭 와이너도

유대교에 가까이 다가가 더 이상 유대교를 볼 수 없게 되자

비로소 유대교를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신은 잃어버린 자동차 열쇠가 아니다.

신은 목적지도 아니다.

우리가 힘들게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야 하는 곳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마치 파랑새가 우리 집에 있었던 것처럼

신은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는 신을 찾고자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이 끝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온 곳은 바로 떠났던 출발점이다.

모든 철학이 그렇듯이, 질문을 제대로 던져야 한다.

모든 것은 제대로 된 질문에서 시작한다.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이것이 제대로 된 질문일까?

당신은 무엇을 경험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여행은 끝났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는다.

나는 결코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지혜자의 지혜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그것이 우리의 골수로 스며들기를 바라면서

우리 안에 있는 불쾌한 부분들조차

사랑스러운 것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것,

에릭 와이너 그가 이 여행을 마치며 내린

결론이다.

그의 여행은 단지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는 여행이 아니었다.

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바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때로는 힘든 여정이 될 수도

때로는 아프고 슬픈 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떠날 때,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도서는 어크로스 출판사의 북클럽 A.B.C 시즌 3의 멤버로 선정되어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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