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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청소년 소설 읽기
김태리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월
평점 :
Z세대를 키우고 있는 X세대 엄마들에게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안겨줄 초록비책공방의 또 하나의 명작!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 중반까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을 돌이켜 보자.
무엇이 떠오르는가?
폰팅, 롤러스케이트장, 서태지와 아이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언급된 당시 청소년 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그 당시를 살고 이제는 부모가 된 X세대,
그들의 자녀인 Z세대,
그동안 사회는 급변했다.
매우 다를 수밖에 없는 가치관으로 인해
겪는 갈등과 혼란,
Z세대 청소년들의 사회적 위치와 변화를 문학을 통해 알아보려는 시도,
그것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지금은 '청소년 문학'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지만
청소년 문학을 아동 문학과 구별하여 출간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각종 청소년 문학상이 제정되고 청소년 문학 창작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2000년 이후의 청소년 창작물을 주제별로 선정하여
변화된 가치관과 세대 간 차이를 작품을 통해 집중 조명하였다.
1부. 학교, 달콤 쌉싸름함을 이야기하다
2부. 가족, 사랑의 의미를 묻다
3부. 우리, 함께 세상을 바라보다
4부. 과학, 인간에게 질문하다
목차를 보고 알 수 있듯이 청소년들이 속해 있는 집단인
학교와 가족에서 시작해 함께 해야 할 우리로 확장되고,
또 이미 4차 산업혁명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미래 AI와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고뇌를 담아냈다.
1부의 각 세부 주제에 대해서 두 편의 작품이 주어진다.
비슷한 주제의 두 편을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마지막에 '사고를 확장하는 토론 논술 활동' 페이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토론 및 논술 주제까지 제시해 준다.
소주제, <좋아하면 울리는, 손안의 작은 세계>
두 편의 작품
[열흘간의 낯선 바람] vs [마구 눌러 새로고침]
고1 송이든, 못생겨서 별명이 '오크'
그러나 SNS에서는 완전 다른 스토리가 펼쳐진다.
'초록 마녀'로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좋아요 숫자가 올라갈수록 존재감도 솟구친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위로를 얻는다.
짝사랑하던 남자아이와 만날 약속을 잡지만
실제의 자신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렵다.
고민 끝에 보정한 자신의 셀카를 엄마에게 보여주며
성형 수술을 하겠다고 말한다.
반대하는 엄마와 시작된 냉전 시대,
이를 끝장낸 것은 친구 빛나의 자살 소식.
빛나도 실제 자신의 모습과 화려하게 보정된 SNS의 모습에서 괴로워하던 중, 누군가 그녀의 전신사진을 SNS에 올렸다.
뚱뚱한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이 달리고
빛나는 결국 목을 매었다.
과연 이든은 자신을 옭아매는 SNS라는 작은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시 보정된 예쁜 외모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이방울,
인스타그램 속의 보정된 자신처럼 되고 싶어서
방울이는 성형을 받고 예뻐진다.
그녀는 예쁜 외모처럼 SNS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댓글도 성의껏 달고 팔로워들과 찐 소통을 한다.
성형 수술을 하고 나면 보정이 필요 없을 것 같았는데
욕심은 끝이 없었고, 아주 조금만 보정해 올린 사진에
폭발적 반응이 오면서 방울이는 또 성형을 받으려 한다.
더 수술을 할 수 없다는 의사들의 거부에도
여러 병원을 전전하던 방울이는 결국 성형 외과가 아닌
정신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녀는 현실의 '이방울'일 때보다
SNS 상의 '빵야'일 때가 더 행복하다.
누가 진짜 모습일까?
방울이일까, 빵야일까?
청소년 소설이라지만 이 문제는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팔로워 수와 좋아요에 목을 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가 아닐까?
셀카 찍고 보정 하나 하지 않고 그대로 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외모가 곧 막강한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연예인이 아니라도 성형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SNS를 통한 소통이 현대인의 인간관계에,
특히 청소년들의 인간관계에 어떤거리두기로 영향을 줄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SNS 이용량은 늘고 있다.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는
각각의 주제와 맞는 절묘한 작품 선정이 돋보인다.
이 책에도 작품의 줄거리가 나와 있으나
아이들과 함께 원 작품을 읽고
이 책에 소개된 토론 및 논술 주제로 독후 활동까지 한다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위 도서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는 초록비책공방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