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쉬워지는 청소년 문해력 특강 - 중학 교과서에서 뽑은 필수 어휘와 개념어 학습 비법
김송은 지음 / 더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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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는 더욱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이 말 누가 했는가?

그렇다. 신약 성서 마태복음 (25장 29절)에 있는 말이다.

'마태 효과 Matthew Effect'

1968년 미국의 유명 사회학자 로버트 킹 머튼 Robert King Merton (컬럼비아 대학)이 처음 사용한 말이다.

그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에 인용해 유명해졌다.

마태 효과는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문해력 부자 vs 문해력 빈자

읽을수록 재미있어서 밤을 새워 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가?

문과 출신이, 예를 들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을 때,

물론 문과 출신이라고 다 과학에 문외한인 것은 아니다,

다른 분야의 책보다는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해력의 차이'다.

([코스모스]를 예를 든 것은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이 책의 저자가 예를 든 책이 아니다.)





문해력, 왜 키워야 할까?

좋은 대학 잘 가기 위해서?

대학교나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북스타그래머들을 봐도 답이 나온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고 서평을 쓰지 않는가.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각종 온라인 강의 광고를 봐도 그렇다.

물론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하면 안 먹힌다.

어른들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에 심각하게 빈부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한자 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 자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에

한글로만 써 있는 책을 읽어도 글자만 읽지 그 뜻을 모른다.

초등학교까지는 그나마 그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정말 명백하게 벌어진다.

이 또한 내가 경험한 안타까운 사실이다.

국어 교과서만 보더라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그 레벨 자체가 다르다.

초등학교 국어를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드디어 국어가 '중요한' 과목이자 '어려운' 과목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비단 국어 교과서만의 문제일까?

당연히 아니다.

사회와 경제 과목, 역사와 과학 과목에 문해력의 격차는 동일하게 나타난다.

감히 말하건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문해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글자만 읽는다고 그것이 진정한 독서가 아니듯이

역사 교과서의 글자만 읽는다고 그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문해력 강조하는 것은 이 책의 저자뿐이 아니다.

문해력이 중요하고 이를 길러야 함을 역설하는 책은 널렸다.

그렇게 책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문해력이 제대로 길러지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문해력 테스트를 해서 점수를 내고 어쩌고 하는데

점수만 내고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국어'라고 하면 보통 시나 소설, 수필 등의 문학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거의 그렇다.

국어 선생이라고 하면 다 시, 소설만 가르치는 줄 안다.

수능에서 비문학 출제가 50%를 넘어가면서 그나마 비문학이 중요하네 어쩌네......

김유정의 [동백꽃]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 작품은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국정이 아니므로 출판사마다 조금씩 수록 작품이 다름)

물론 나도 중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작품이다.

요즘 학생들은 이해를 잘 못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왜?

특히 이 두 작품은 그 당시 시대상을 알아야만 이해를 할 수 있다.

즉, 역사를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동백꽃]의 경우, 건실한 청년인 '나'가 왜 그렇게 깐죽거리는 '점순이'에게

꼼짝도 못하는지를 이해하려면, '마름'이라는 단어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당시 1930년대 일제의 토지 정책이 뭔지도 알아야 한다.

땅주인인 지주와 그 땅을 빌려 농사 짓는 소작농의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지위가 바로 '마름'이다.

지주에게 소작지의 관리를 위임받은 관리인이다.

'점순이'의 아버지는 '마름'이고 '나'의 아버지는 가난한, 그것도 다른 마을에서 이사와서

점순이 아버지의 호의로 겨우 농사를 지어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된 '소작농'이다.

'지주'가 뭐고 '소작농'이 뭔지 모르는데 '마름'이 이해될 리 없다.

철학과 한국사를 가르치는 국어 교사로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단에 신청했고 감사하게도 뽑아주셨다.

오늘 리뷰는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적었다.

교사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렇다.

이 책의 구성은 국어, 사회, 과학, 역사 과목의 교과서에서 뽑은

필수 어휘와 개념어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개념어 소개보다는 앞부분 (1부)의 <공부의 가장 큰 무기, 문해력> 파트를

더 보강했더라면 좋았겠다.

예비 중학생이나 중학생 학부모들이 읽고 각 과목별 핵심 개념어를

매일 자녀와 함께 읽고 이야기한다면 이 책을 두 배로 잘 활용하는 방법이 되리라고 추천한다.

문해력을 기르는 시기는 명백하게 초등학교 시절이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보내야할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냥 많이만 읽히지 말고 어떻게 하면 '문해력'을 키울 것인가 고민하라!

더숲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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