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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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

카에데

도오 출판사 입사 8년째 에이스 편집자 카에데,

여아용 잡지 <히로인>의 부록에 실린 광고 문구가 문제가 되면서

잠시 <히로인>에서 손을 떼고 다른 일을 맡게 된다.

"역시 애가 없는 사람은 모른다니까요."

독자의 말이 카에데의 고막을 찌른다.

카에데는 남편과 앵무새 폼과 같이 살고 있다.

카에데는 '소라파파'라는 파워 블로거와 손잡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 새로운 기획을 하게 된다.

'소라파파'는 백 엔짜리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서 직접 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의상을 만들어 주는 아빠다.

카에데는 곧 '소라파파'의 블로그를 찾아본다.

아빠가 직접 만든 드레스를 입고 좋아하는 딸아이의 모습,

수많은 찬사의 댓글과 질문들......

카에데는 '소라파파'가 좋은 아빠라는 데 동의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게 딸을 위해서라고?

그저 자신의 과시욕을 채우고 있는 게 아니고?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카에데는 결국 댓글을 남긴다.

"당신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

그리고......

'소라파파'의 답글이 달린다.

"혹시 자녀가 있으신지요?"

정곡을 찔렸다. 카에데는 숨을 삼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통증이 느껴질 만큼.

이 자식, 입만 살아가지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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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시마

여덟 살 딸아이 '미소라'의 아빠이자 파워 블로거 '소라파파'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해 합격해 경제 산업성에서 근무한다.

엘리트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5년 전 아내 미유키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딸의 양육 때문에 다나시마는 혼자 도쿄에 살면서

주말에는 본가에 맡긴 딸을 보러 가며 생활하고 있다.

너무 바쁘고 힘들지만 자신이 만든 드레스를 딸아이가 좋아하니 보람이 있다.

그런 나에게 감히 "정말 아이를 사랑하냐?"고 묻는 건가?

다나시마는 펀치를 날린다.

"혹시 자녀가 있으신지요?"

단순한 오지랖을 넘어선 말도 안 되는 생트집과 모욕의 댓글이

계속되자 다나시마의 심장이 격렬히 요동친다.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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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책은 편집자 카에데와 파워 블로거 '소라파파'인 다나시마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서술된다.

작가가 특이하다.

후루타 덴은 두 명의 콤비 작가를 말한다.

집필 담당 아유카와 소, 플롯 담당 하기노 에이.

공동으로 소설을 쓴다는 말이다.

공동 필명 후루타 덴으로 쓴 소설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일단 구성이 재미있다.

SNS 등 각종 인터넷 매체에 뿌려지는 익명성을 무기로 한 악의적 댓글과 분노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더 이상의 줄거리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되어 소설을 읽을 때의 감동을 강력하게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과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

각종 인터넷 매체를 넘나드는 현실적 설정,

여기에 덧붙여지는 사회 현상과 문제점들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추리소설이라고는 옛날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만 읽었었는데

일본 추리소설이 이토록 탄탄하고 재미있는지 몰랐다

번역자가 왜 '두 번 읽기를 추천'하는지도 알 것 같다.

위 리뷰는 블루홀식스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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