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상점 -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드립니다
변윤하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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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다니던 세 개의 그림자.

나를 쳐다보는 낯선 시선들.

그림자를 숨기며 살 수는 없었다.

"아빠, 내 그림자는 왜 남들과 달라?"

"다른 사람들 그림자도 여러 개야. 하나처럼 보일 뿐이지.

네 그림자는 그냥 조금 더 솔직할 뿐이란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림자가 하나였으면 좋겠어."

고작 15년 살았는데 여리는 아빠와 같은 선택을 하려고

옥상 난간 위에 올라섰다.

이곳에 서면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리는 화단의 벽돌로 물귀신같이 발목을 잡고 있던 그림자를 내리쳤다.

그림자는 그렇게 여리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쉬운 거였나?

또 하나의 그림자도 내리쳤다.

됐다. 이제 그림자 하나만 남았다.

그토록 원했던 하나의 그림자!

  

그렇게 2년이 흘러갔다.

"벌써 잊어버린 거야? 네가 저지른 짓을?"

"2년 전, 제가 날 풀어줬잖아. 옥상에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유나야, 내 이름. 외국에서 부르기 편하거든."

2년 전 여리가 옥상에서 떼어버렸던 두 개의 그림자는

유나와 초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여리에게.

사람처럼 아니 사람으로 살아가던 그림자들이

이제 다시 그림자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치료하기 위해서 '그림자 상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꼭 주인도 같이 가야 한다고.

그렇게 여리, 유나, 초는 함께 그림자 상점을 찾아 떠난다.

 

함께 떠났던 유나의 배신으로 여리와 초는 둘만 남게 되고

그림자 상점이 있다는 섬으로 배를 타고 갈 수 있게 된다.

그 섬 사람들은..... 그림자가 없었다.

돈이 없었던 여리는 달 호텔에서 일을 하며

그림자 상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과연 여리와 초는 그림자 상점을 찾아가

그림자를 수선할 수 있을까?

사라진 유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언제까지 그림자를 숨기며 살아갈 거야?"

"결정하는 건 오로지 네 몫이야."

이 소설은 작가의 아픔을 오롯이 표현한 소설이다.

미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돌아왔다,

소설이 쓰고 싶어 수년 동안 노력했지만 번번이 공모전에서 떨어졌다.

미래가 막막할 때 하염없이 울면서 걸었다.

소설을 쓰는 일은 자신의 밑바닥을 직면하는 일이었고

폭식과 절식을 반복했고

남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무시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그림자, 유나와 초는 그런 작가의

모습에서 탄생되었다.

그런 그림자들을 사랑하는 법 또한 소설을 쓰며 배웠다.

내면의 흉터들을 글로 풀어내자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도 괜찮다!

나의 그림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자, 이제 그림자 상점으로 가서

나의 그림자와 마주해 보자.

서로 사랑한다고, 괜찮다고 말하자.

 

 넥서스츨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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