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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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그건 당신한테 주는 부록이야." 책을 고르면 딱 어울리는 부록을 골라주는 사서!

초등학교에 딸린 도서관

애들용 책만 많을 줄 알았는데 보통 도서관처럼 꽤 책이 많다.

앤티크 관련을 책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사업에 관한 책은 없는지 둘러보았다.

감색 앞치마를 한 여자애, 모리가나 노조미

고등학교 졸업 후 사서가 되기 위한 실습 중이다.

'레퍼런스' 간판 있는 곳에 '사서'가 있다고 가르쳐 준다.

그곳엔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여자가 앉아 있었다.

터질 것 같은 몸 위에 턱과 목의 경계가 없는 머리가 얹혀 있었다.

베이지색 앞치마에, 아이보리색 카디건,

피부도 하얗고 옷도 하얘서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오는 마시멜로 맨 같았다.

마시멜로 맨은 둥근 물체에 푹푹 바늘을 찌르고 있었다

......스트레스가 심한가.

그냥 되돌아가려고 하는 찰나,

마시멜로 맨이 홱 하고 얼굴을 들었다.

"뭘 찾고 있지?"

뜻밖의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

빨려들어가는 듯한 그 목소리,

그녀의 이름은 고마치 사유리

당고 머리에는 하얀 비녀가 꽂혀 있다.

가구제조업체 경리로 일하는 35세 남성 료가

사서 사유리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이 책은 나이와 성별이 다른 주인공들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

집 근처 도서관을 찾게 되고, 거기서 전문 사서가 추천해 주는

책을 몇 권 빌려오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21세 여성복 판매원, 도모카

35세 가구 제조업체 경리, 료

40세 전직 잡지 편집자, 나쓰미

30세 백수, 히로야

65세 정년퇴직자, 마사오

각 나이대의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게 되고

사서 견습생 노조미짱을 먼저 만나고

사서 고마치 사유리씨를 만나게 된다.

각 주인공들이 사서를 보고 느끼는 첫인상이 매우 재미있다.

20대 도모카는 사서의 몸이 뚱뚱하다기보다 엄청나게 크고

화이트 카디건을 입고 있어서 겨울잠 자는 '백곰'을 떠올린다.

30대 료는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마시멜로 맨'을 떠올리고,

40대 나쓰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베이맥스'를 연상한다.

사서는 둥근 물체에 바늘을 콕콕 찌르고 있었는데,

20대 도모카는 헉 누구를 저주하고 있나 하고 놀라고

30대 료는 음,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40대 나쓰미는 이게 양모 펠트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주인공들이 그냥 돌아가려거나 멈칫하고 있을 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 목소리가 들린다.

"뭘 찾고 있지?"

20대 도모카에게는 마음을 감싸는 따스함으로

30대 료에게는 인자함 가득한 목소리로

40대 나쓰미에게는 몸과 마음을 맡기고 싶어지는 포근함으로

30세 백수 히로야에게는 허를 찔러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다.

"뭘 찾고 있지?"

사서 고마치씨는 눈알 튀어나올 정도로 빠른 타자 실력을 뽐내며

주인공들이 필요한 책 목록을 찾아 출력을 해 준다.

그런데 그 목록에는 꼭 한 권씩 아무 관련이 없는

생소한 제목의 책이 끼어 있다.

회사원이지만 언젠가 자신의 앤티크 가게를 차리고 싶은 료에게는

[영국왕립원예협회와 함께 즐기는 식물의 신비]다.

료가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사서는 서랍을 뒤져 뭔가를 꺼낸다,

료에게는 갈색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 기지토라 고양이를 주었다.

이건 '부록'이라고 했다.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당신에게 꼭 맞는 부록'을 찾아주는 사서!

그렇다!

책 앞표지에 있는 작고 귀여운 물체가 바로 '부록'이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당신의 인생에 꼭 필요한 책을 찾아주고

(당신이 찾고 있는 책은 아니다, 뭔가 새로운 책이다.)

당신한테 어울리는, 직접 만든 양모 펠트 부록을

찾아주는 커다란 몸집의 사서!

주인공들은 그 엉뚱한 한 권을 읽고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당신은 사서 고마치씨에게 어떤 책을 찾아달라고 하실 건가요?

당신은 고마치씨에게 어떤 부록을 받고 싶은가요?



위 도서는 달로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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