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 - 판소리 보여드립니다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2
김희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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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폭발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힙한 국악의 대향연 

[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 북리뷰



버릴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어! 하지만 너무나도 한국적인 이미지와 토속신앙으로 화끈하게 돌파해 버린 젊은 국악인들이 있어.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

안녕 나는 국악이야!

사람들은 나보고 무겁다고 하지. 나는 한 나라의 음악이라는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사람들 말했어. 너무 어렵다고. 너무 재미없다고. 더 쉽게 바꿔나야 한다고.

그래야 외국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어. 무겁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버리지 않았어.

그거 아니? 그들의 생각이 맞았어. 외국인들은 오히려 오히려 열광했어.

어렵고 무겁다고 말했던 것은 그들에게 별로 상관이 없었던 거야!

하지만 나를 그렇게 어렵고 무겁게 생각하지 마.

난 케케묵은 구식이라고 생각했다면 한번 들어 봐.

한번 느껴 봐.

나를 사용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젊은이들이 있단다.

얼마나 멋진지 몰라.

한번 보면, 한번 들으면 눈과 귀를 뗄 수 없을 걸?

[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

김희재 지음, 초록비책공방

'코리안 사이키델릭' '악단광칠'

굿 알지? 굿판 벌인다라고 하잖아.

'악단광칠'은 황해도 굿의 <영정거리> 무가를 그대로 사용했어.

영정거리란 굿 초반에 하는 의식인데 온갖 영정들을 불러 액운을 몰아내는 거야.

무슨 뜻인지 몰라도 상관없단다.

'악단광칠'이 만들어내는 환각적인 무대와 사운드를 느껴봐.

완전 환상적이야!

이들을 코리안 샤머닉 펑크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이들은 가사를 영어로 바꾸지도 않았어.

<영정거리> 굿 원문을 그대로 사용했는데도 모두 열광했지.

2019년에 세계 최대 월드 뮤직의 메카인 '워멕스 페스티벌'에 초청까지 되었어.

나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록 rock 과 접목해서

환상적이고 폭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 팀, 잠비나이를 아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국악기와 전자음향이 만드는 이질적인 사운드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했단다. 국악에서 출발했지만 여러 장르를 넘나들면서

경계와 경계를 오가는 뚜렷한 색채를 보여줬지.

전통음악에서 자유로운 가락으로 연주되는 거문고를 반복적, 제한적으로 연주함으로써 억압, 혹은 자연 파괴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

- 소멸의 시간, 잠비나이 -

"내 생애 판소리 떼창을 듣는 날이 오다니!"

이들의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판소리 영상은 6억 뷰 조회를 기록했단다. 바로 '밴드 이날치'야.

밴드 사운드와 판소리가 서로 섞이지 않고 견고하게 자기 위치를 지켜. 판소리 <수궁가>를 그대로 썼어. 그래서 오히려 당당하고 거침없게 느껴져!

익숙하지 않은 것끼리 묶여 충동할 때, 한 번 터지고 깨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바로 균형이야.

국악은 그리고판소리는 이렇게 깨져서 시장에서 소비되고 살아남는 거야.

(253쪽, 장영규 음악감독)

어떠니? 우리가 흔히 알던 국악이 아닌 것 같지?

너무 오래되고 케케묵어 먼지만 날 것 같던 국악.

이렇게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폭발적 에너지를 분출하며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새롭게 소비되고 있는 거야!

이쯤되면 어서 들어보고 싶겠지?

어디서 이런 공연을 들어볼 수 있냐고?

크고 작은 국악 공연 정보는 인터넷이나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단다.

이 책에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까 참고해 봐.

이제 내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꼭 국악을 좋아해야 하는지,

꼭 국악을 사랑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니?

<기생충>의 음악감독의 말을 들려줄게.

다른 이유는 없어! 그냥 아름답기 때문이지!

그냥 너무 아름다워!

(260쪽, <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


이 책은 초록비책공방의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여러분은 ‘판소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폭포수 아래 득음하는 소리꾼? 똥물을 마시는 소리꾼? 한의 예술? 이것은 제가 소리꾼으로 가장 많이 받는 TOP3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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