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인플루엔셜단숨에 읽었다.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숨을 멈추게 되고 손으로 입을 막은 적도 있었다. 뒷장을 읽기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누군가 모성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절대적 사랑과 안정감을 주는 존재, 엄마!엄마는 물론 위대하다.그러나 엄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그다지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여성, 블라이스가 남편의 간절한 바람으로 아이를 가지게 되고 힘든 임신 과정을 경험하는 것에 대하여 자세하게 서술한다.남편 폭스는 끊임없이 긍정의 메시지를 블라이스에게 불어넣는다."당신은 좋은 엄마가 될 거야, 블라이스.""당신도 알잖아, 내 어머니는 ...... 그 사람은 그런 ......집을 나갔잖아. 당신 어머니와는 전혀 비슷하지 않거든.""나도 알아. 당신은 달라. 당신은 그 사람하고는 전혀 달라."나는 당신 말을 믿었어. 내가 당신을 믿었을 때는 삶이 더 쉬웠지. -48쪽-아이가 나오면 괜찮을 거야. 이걸로 끝나면 괜찮을 거야. 이 아이를 낳는 건 괜찮아. -49쪽-나는 약을 원치 않았어. 통증이 어디까지 심해질 수 있는지 느끼고 싶었어. 내게 벌을 줘. 나는 아기에게 말했지. 나를 반으로 찢어. 당신은 내 머리에 입을 맞췄고, 나는 당신을 때려서 쫓았지. 나는 당신이 싫었어. 당신이 바란 모든 것 때문에.-51쪽-블라이스의 아기는 잠을 자지 않았고 그녀는 매일 너무 피곤했다. 블라이스의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묻지도 않고 본인의 비용으로 야간 보모를 고용해 주었다. 야간 보모가 아기를 데리고 보살펴 주는 동안 블라이스는 잠시 기쁨을 되찾았지만 야간 보모는 한 달 후 떠나게 된다."얘야, 이제 한 달이 됐잖니. 앞으론 혼자 해야 하지 않겠니.""어떤 날은 정말 힘들지 않아요? 엄마가 된다는 일 자체가 말이죠."블라이스는 엄마들 모임에서 슬쩍 속마음을 털어놓는다."가끔은 그래요. 하지만 우리가 할 일 중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아침에 애기들 조그마한 얼굴을 보면 정말 너무 가치가 있다니까요."나는 이 여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어. 그들은 결코 들키지 않았지. 결코 무심코 실수하지 않았어. -63쪽-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았던 블라이스임신 과정도 힘들었고 출산 후에는 더 힘들었다.그러면서 이야기는 블라이스의 외할머니와 엄마의 이야기를 겹쳐 보여준다. 그녀들도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아이를 잘 보살피지 않았고 심지어 사랑하지 않았다.모성애 부족이 유전이 된다는 것일까?작가 애슐리 오드레인은 출산과 육아로 일을 그만둔 후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성에 동반되는 여성의 공통된 불안과 두려움을 탐구하여 첫 번째 소설 [푸시 내 것이 아닌 아이]를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은 '도발적이고 정교하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확실히 도발적인 소재다. 하지만 매우 솔직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름답고 위대하다고만 외치는 세상에 대한 외침이랄까. 세상에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가 된 사람도 있다.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 사람들도 세상에는 있다.읽는 내내 블라이스의 고통과 아픔이 전해져 편하지 않았다. 물론 이 글은 블라이스의 시선으로 본 사건이다. 그 끔찍한 사건에 대해 블라이스가 본 것은 사실일까? 블라이스는 과연 우리가 믿고 신뢰할 만한 화자인가?이 북리뷰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서평단 으로 선정되어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