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 쫌 아는 10대 - 진로 탐색 + 나다움을 완성하는 1년 방학 진로 쫌 아는 십대 1
박승오 지음, 하수정 그림 / 풀빛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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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 쫌 아는 10대] 박승오, 풀빛출판사
진로탐색 + 나다움을 완성하는 1년 방학

갭 이어 Gap Year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사회 경험을 위해 일을 하거나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여행을 하며 보내는 1년을 의미하는 단어.


내가 갭이어란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뉴스에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큰 딸 말리아가 대학에 합격한 후 '갭이어'를 가진 뒤 2017년 하버드에 입학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갭이어'란 말이 무척 생소했었다. 찾아보니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국과 유럽 쪽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

갭이어를 많이 가진다고 한다.



저자가 왜 '갭이어'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는지 프롤로그에 나와 있다. 십 대 아이들을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저자 자신을 '삼촌'이라는 호칭으로 소개한다. 선생님보다 조금 더 편한 존재인 삼촌으로. 저자는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AIST로 진학해 석사학위까지 마친 수재다. 하지만 대학 4학년 때 겪은 실명 위기로 인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대학교 때 이틀에 한 번 잠을 자면서 혹독하게 공부했던 결과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위기라니! 그렇게 독하게 공부했던 이유가 형을 흉내 내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휴학을 하고 여행을 떠난다. 캐나다와 태국에서 보낸 1년 동안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인생의 스승도 만나고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공학도에서 교육가로 방향을 전환하여 작가의 꿈도 이루었다.


이 책에서 실제로 갭이어를 보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례가 실려 있어서 좋았다. 또 역사적으로 갭이어를 통해 인생이 달라진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1장 갭이어, 왜 필요할까?의 2 자기 직업에 만족하는 어른은 몇 명이나 될까?에서 보면 저자의 대학 동기들 중 절반이 공학과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이는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금세 알 수 있다. 대학에서의 전공과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지고 사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대학은 왜 다니는 것인가?



1장 갭이어, 왜 필요할까?

4 자기 안으로 모험을 떠난 사람들

미로와 미궁은 다르다


미로와 미궁의 차이점을 아는가?(49-50쪽)

미로(maze): 여러 갈래의 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출구를 찾기 어렵다. 출구를 은폐해서 길을 헤매도록 만든 장치

미궁(labilynth): 모든 길이 중심으로 향했다가 출구로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천천히 끝까지 걷기만 하면 출구를 찾게 되는 구조


프랑스 샤르트르대성당 바닥에는 지름 13미터의 커다란 미궁이 있다고 한다. 이 미궁을 천천히 걷는 동안 생각을 하고 성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미궁은 속도를 늦추고 시선을 어지럽히는 방해물들을 차단해서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51-52쪽)


1장에서 왜 갭이어가 필요한지, 나에게 정말 갭이어가 필요한지를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다면

2장에서는 어떻게 갭이어를 보낼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 독서_깊은 질문으로 나를 들여다본다

2 글쓰기_내 인생의 작가는 오직 나

3 여행_여행 전과 여행 후의 나는 같지 않다

4 취미_하나에 몰입해서 나를 새롭게 창조한다

5 스승_인생이 바뀌는 한 사람과의 만남

6 공동체_'우리'는 '나'보다 현명하다



이 책의 메시지를 한 마디로 요약해 본다면 결국 독서와 글쓰기와 여행이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 던진 질문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그런 나의 모습을 글로 쓰고

여행을 통해 나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실 내가 '갭이어'를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누구'로 사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미궁 속을 천천히 걸으며 생각에 잠기고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 목록의 책이 아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조용히 읽고

나에게 던질 질문을 기록하는 그런 시간을 나도 가지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쉴 새 없이 달려야 원하는 대학을 들어갈 수 있다.

심지어 점수에 맞춰 내가 원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는 일도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스스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남보다 빨리 학교를 들어가고 남보다 공부를 더 잘해서 더 빨리 졸업해서 사회에 진출해야 하고 ......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청소년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어른들도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날 문득 "내가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의 장점

1)갭이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2)실제로 갭이어를 선택하고 보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예가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된다.

3)갭이어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은 역사적 인물의 사례도 흥미롭다.

4)갭이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각각의 방법, 독서, 글쓰기, 여행 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말해 준다.

5)꼭 학교를 그만두지 않더라도 이 책에 나온 갭이어를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적용한다면 청소년들이 매우 보람있게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6)한국에 있는 언스쿨링 프로그램이나 대안학교,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들의 친목 모임에 대한 정보도 있어서 도움이 된다.

해당 도서는 도서출판 풀빛의 서평단으로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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