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민족의 기원 - 기후학.고고학.언어학.유전학 관점에서 살펴본
엘리자베스 하멜 지음, 김재명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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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글로벌콘텐츠출판사 에서 출간한 기후학 고고학 언어학 유전학 관점에서 살펴본
[유럽 민족의 기원]이라는 책에 관심이 있어 서평단을 신청했습니다.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았죠. 
제목부터 학술서라는 것을 알았고 꽤 두꺼운 책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받고 나서 놀랐습니다. 
정말 두껍더군요. 


더욱 놀란 것은 머리말과 감사의 말을 읽고 나서였습니다.
저자 엘리자베스 하멜 Elisabeth Hamel 은 독일 출신으로 프랑스어와 영어를 전공하고 번역가와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한 기자 출신이었습니다!
이런 학술서는 당연히 학자나 대학 교수가 저자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기자 출신이라니!
저자는 우연히 시청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언어학자 테오 페네만 교수에게 관심이 생겼고 
그 교수의 주장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크게 공감하여 이 책을 쓴 것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어느 한 학문 분야의 책이 아니라 유럽 민족의 기원을
기후학, 고고학, 언어학, 유전학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고찰했다는 점에서
비전문가 또는 비전공자로서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장점
장점 1. 압도적 두께와 제목에서 풍기는 어려워 보이는 느낌에도 막상 읽으면 이해가 잘 될 정도로 쉽게 씌여 있다. 
장점 2. 언어학에 관심이 있다면 언어학 연구의 여러 방법들과 여러 언어들이 걸어온 변화사를 읽으며 감탄하게 된다.
장점 3. 우리가 잘 모르는 유럽의 소수 언어들과 사어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장점 4. 여러 학문 간의 연결 고리를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롭다. 
장점 5. 유전학이라 어떤 학문인지 또 어떻게 언어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장점 6. 각 학문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대표적인 학자들의 이름과 주장과 학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책의 아쉬운 점
아쉬운 점 1. 원래 독일어로 씌여진 책이고 독일어 문장과 어휘만 설명한 부분에서는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독일어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프랑스어를 배웠기 때문에 독일어를 하나도 아는 게 없다.)
아쉬운 점 2. 번역가도 밝혔듯이 전문 용어들이 아직 한국어로 정식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그 용어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영어가 같이 쓰인 용어일 경우에는 더 쉽게 이해가 됐다. 

제2장 고고학의 기여
흥미로웠던 점:
여기서는 오늘날 고고학의 연구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연대측정법이나 방사능탄소연대측정법 이외의 도자기 연대측정법, 유골 뼈의 아교질 분석 등이 재미있었다.
어려웠던 점:
여러 문화의 이름이 나오는데, 오리냑크 문화, 무스떼리아 문화, 솔루뜨레아 문화 등의 명칭과 설명이 어려웠다. 


제3-1장 언어학의 기여 -재구성의 방법
흥미로웠던 점 1.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하나의 학문이 걸어온 길, 즉 언어학의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이어진다. 

언어의 비교가 무려 플라톤부터 시도되었다는 점, 인도유럽어와 산스크리트어를 연구했던 많은 학자들의 이름과 업적이 소개되는데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우리가 철학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언어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철학자 곳프리드 빌헬름 라이프니츠
"언어는 모든 종족의 가장 오래된 기념물로서 각 종족 사이의 친척관계와 이주경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153쪽)

흥미로웠던 점 2. 

언어학자들이 언어의 친척 관계를 어떻게 밝혀나가는지 알게 되었다. 
흥미로웠던 점 3. 

플라톤 시기부터 언어 간의 친척 관계를 그려내려는 시도가 있었다. 독일의 언어학자 슐라이허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영감을 받아 유전학에서 사용하는 방식 을 언어학에 접목하여 언어계통도를 만들었다. 
흥미로웠던 점 4. 

지명학은 언어를 규명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자료를 제공한다. 지명이 아주 오래된 언어를 위한 자료가 될 수 있음을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간파했다. 산, 숲, 지역, 강, 호수 등의 명칭은 비록 주민이 바뀌어도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명학을 공부하는 학자들도 기본적으로 언어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제4장 유전학의 기여
흥미로웠던 점: 고고유전학이라는 새로운 분야
어려웠던 점: 유전자와 혈액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다.

결론. 다분야 학문의 협업을 통한 연구방법 (708쪽)
 
언어가 민족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만 한다.
한 민족을 단순히 유전적인 측면을 갖고 지도상에 표시하려 하거나,
과거를 돌이켜 보는 과정에서 한 언어를 특정 유전자가 분포된 도형이나 계통수 라인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통한 연구들에서는 개별 민족이 여러 개의 미토콘드리아의 DNA 라인을 지니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라인들이 종족이나 민족 또는 국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하여 줄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민족과 언어 간에는 어떻든 일종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은 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북리뷰는 글로벌콘텐츠출판사로부터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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