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 실험실에 갇혀 살던 중년 뇌과학자의 엉뚱하고 유쾌한 셀프 두뇌 실험기
웬디 스즈키 지음, 조은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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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 같기도 한데요, 일본계 미국인 3세인 웬디 스즈키 박사는 자신을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정말 사랑한 괴짜 소녀라고 소개하고 있죠. 과학을 좋아하기 이전에 브로드웨이 스타를 꿈꾸기도 했고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아주 좋아하고 첼로를 배우기도 했던 그런 소녀였다고 합니다. 과학과 사랑에 빠진 우등생이었던 웬디 스즈키 박사는 UC 버클리에 합격했고 '뇌와 그 잠재력'이란 우수 신입생 세미나(UC 버클리에 아주 좋은 성적으로 들어간 것임)에서 진짜 인간의 뇌를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인간의 뇌를 보고 완전히 넋을 잃고 '뇌가소성 brain plasticity'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경과학자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진정한 행복의 길을 보여줄 더 본질적이고 과학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었고, 자신의 신경과학적 지식을 삶에 적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뇌 전체를 사용해야 하는데 저자는 연구에만 몰두하다 보니 뇌 영역의 상당한 부위, 즉 운동영역의 부위가 방치되었다는 것이죠.(009쪽)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분야의 책인데, 물론 뇌과학 논문 수준의 글은 아니고 왜 운동을 해야 더욱 뇌에 좋은지에 대한 약간은 자서전적인 책이지만, 뇌의 구조에 대한 자세한 사진이 없습니다. 운동이 당신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자도 운동을 시작했고 결론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운동과 명상을 해야한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이 책에 자주 언급되는 뇌 구조의 명칭을 알아두는 것이 이해하는데 편하더군요. 앞서 읽은 <다시, 책으로>의 저자도 뇌과학자죠. 우연하게 뇌과학자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습니다. <다시, 책으로>와 비교를 하자면 <다시, 책으로>는 논문 수준으로 읽기가 어려웠던 반면,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뇌가 유아기부터 폭넓게 성장, 변화하다가 성인기에 접어들면 완전히 고정되어 변화하거나 성장하지 못한다고 믿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인간의 뇌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 바로 "뇌가소성"입니다. "뇌가소성"은 신경과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의 두 번째 편지에서도 "어떻게 읽는 뇌 회로의 가소성이 사고의 복잡성을 점증시키는지, 또한 이 회로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죠. ([다시, 책으로] 34쪽) 즉 뇌가소성은 변화를 통해 뇌에 새로운 연결망이 형성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이런 사실은 '의식적인 운동'을 강의에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새로운 강의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됩니다.

대학 강의실에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도입한 아마도 최초의 시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60분 동안 학생들과 인텐사티를 하고 나서 90분 동안 강의 및 토론까지 하는 아주 강도 높은 수업을 고안합니다. 이를 위해서 스즈키 박사가 직접 인텐사티 강사 교육을 받으면서 1년 넘게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10장에서는 명상과 운동의 효과를 비교하고 있는데, 인텐사티 운동 이후에 명상도 함께 하면서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체육관에 간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 박사는 누구나 뇌를 이용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 본인이 운동의 효과를 실제로 체험하고 쓴 책이니까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걷기만 해도 진짜 아인슈타인처럼 될 수 있을지는 약간 의문이 들긴 하지만, 두뇌와 신체의 연결이라는 측면을 뇌과학적으로 풀어간 것이 인상적이었고 당장 고강도 운동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충동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sweetcinnamonroll/221584435981

https://www.facebook.com/groups/growthplate/permalink/2591240170921292?sfn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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