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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어린이 찾기 - 김소영 그림책 에세이
김소영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평점 :
숨은 어린이 찾기를 읽으며, 처음 김소영 작가를 알게 되었던 때를 떠올렸다.
2022년 김영하 작가의 ‘김영하 북클럽’ 두 번째 선정 도서로 만나게 된 『어린이라는 세계』는,
매일 어린이를 만나는 내게 오래 남는 질문들을 건넨 책이었다.
이미 창비 출판사 "안녕달 작가의 『눈아이』"를 시작으로 여러 그림책을 읽고 있었지만,
어린이와 그림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어린이라는 세계』를 만난 이후였다.
그전까지 나는 어린이를 가까이에서 만나면서도,
어린이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려 애쓴 적이 있었을까.
작가의 따뜻한 문장들은 어린이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천천히 변화시켰다.
가끔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던 어른의 마음 속에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떠올리게 했고, 어린이 역시 독립된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그 이후 그림책은 단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오히려 어른에게 더 깊은 질문을 건네는 작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독서 활동을 하며 어린이책과 그림책을 더욱 자주 접하고 있다.
어린이에게 가장 넓은 세계와 좋은 것들을 처음 보여주는 것이 책이라면,
어른인 나는 어떤 이야기로 아이들과 만나야 할까.
언제부터인가 그런 고민 앞에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숨은 어린이 찾기』를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된 것도 결국 ‘어른의 몫’이었다.
작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책임을 어른들에게 묻고 있었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도 향했다.
나 역시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고 말하면서, 내가 만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어른으로 남고 있을까.
때로는 어린이들이 나보다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진실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좋은 것’을 전해주고 싶어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삶의 소중한 가치를 잃지 않도록.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 문장은 더욱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림책의 ‘언어’는 그림이다. 문자는 아니지만 그림책의 그림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자를 모르는 인간도 그림은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림에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문자를 몰라도 읽을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책이다. 이런 그림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마음속에 막연히 머물던 생각들을, 작가는 이렇게 단단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또 박준 시인의 추천사 속 “계속 ‘찾기’를 해야 한다”는 말 역시 오래 남는다.
작가가 길잡이로 삼은 50권의 그림책을 이제는 나도 천천히 따라 읽어보려 한다.
한 권 한 권 곱씹으며 조금 더 깊게 책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단서를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