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방 : 제11회 CJ도너스캠프 문예공모 작품집
강미소 외 133명 지음, CJ나눔재단 엮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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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회를 맞은 CJ도너스캠프 문예공모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
이번에 샘터 물장구 서평단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최근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신청을 망설였지만, 뒤늦게라도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은 그 친구들의 마음과 꿈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깊고 단단한 문장들이 많았고, 저마다의 시선과 감정이 또렷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작품은 인상적이었다.
솔직하고 과감했으며, 무엇보다 ‘나다움’이 담긴 글이 많았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글과 그림으로 만난 아이들의 꿈은 자연스럽게 오래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솔직함’이었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문장보다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담아낸 글들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최근 나 역시 글을 쓰며 ‘잘 쓴 글’에 대해 고민할 때가 많았는데,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히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다.
솔직한 마음 자체가 이미 충분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그림 작품들은 모두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여유가 생기면 꼭 끝까지 읽고 천천히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즘 나의 새로운 꿈도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의 일을 오래 이어가면서,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어린이들과 함께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요즘 나의 새로운 꿈이 되었다.

성인이 되어 다시 그림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어린이들만의 책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이 오히려 어른인 내게 더 깊은 의미로 남는 순간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로 찾아가는 박물관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나 역시,
언젠가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마음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품게 되었다.


특히 별책부록처럼 함께 들어 있던 ‘오늘 내 마음은 무슨 색깔일까?’ Dream Palette 활동지는 무척 인상 깊었다.

성인인 나에게도 하루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줄 것 같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는 서로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작은 소통 창구가 되어줄 것 같았다.

‘오늘 내 마음은 어떤 색일까?’라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서로의 하루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주황색을 좋아해요. 나를 색깔로 표현하면 보라색이에요.
내일의 내 마음은 무슨 색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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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어린이 찾기 - 김소영 그림책 에세이
김소영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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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어린이 찾기를 읽으며, 처음 김소영 작가를 알게 되었던 때를 떠올렸다.

2022년 김영하 작가의 ‘김영하 북클럽’ 두 번째 선정 도서로 만나게 된 『어린이라는 세계』는, 

매일 어린이를 만나는 내게 오래 남는 질문들을 건넨 책이었다.


이미 창비 출판사 "안녕달 작가의 『눈아이』"를 시작으로 여러 그림책을 읽고 있었지만, 

어린이와 그림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어린이라는 세계』를 만난 이후였다.

그전까지 나는 어린이를 가까이에서 만나면서도, 

어린이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려 애쓴 적이 있었을까.


작가의 따뜻한 문장들은 어린이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천천히 변화시켰다.
가끔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던 어른의 마음 속에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떠올리게 했고, 어린이 역시 독립된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그 이후 그림책은 단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오히려 어른에게 더 깊은 질문을 건네는 작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독서 활동을 하며 어린이책과 그림책을 더욱 자주 접하고 있다.
어린이에게 가장 넓은 세계와 좋은 것들을 처음 보여주는 것이 책이라면, 

어른인 나는 어떤 이야기로 아이들과 만나야 할까.
언제부터인가 그런 고민 앞에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숨은 어린이 찾기』를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된 것도 결국 ‘어른의 몫’이었다.
작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책임을 어른들에게 묻고 있었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도 향했다.
나 역시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고 말하면서, 내가 만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어른으로 남고 있을까.

때로는 어린이들이 나보다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진실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좋은 것’을 전해주고 싶어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삶의 소중한 가치를 잃지 않도록.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 문장은 더욱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림책의 ‘언어’는 그림이다. 문자는 아니지만 그림책의 그림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자를 모르는 인간도 그림은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림에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문자를 몰라도 읽을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책이다. 이런 그림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마음속에 막연히 머물던 생각들을, 작가는 이렇게 단단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또 박준 시인의 추천사 속 “계속 ‘찾기’를 해야 한다”는 말 역시 오래 남는다.


작가가 길잡이로 삼은 50권의 그림책을 이제는 나도 천천히 따라 읽어보려 한다.
한 권 한 권 곱씹으며 조금 더 깊게 책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단서를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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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어린이 찾기 - 김소영 그림책 에세이
김소영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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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바꿔 줍니다 ㅣ 샘터어린이문고 87
정혜원 지음, 손미현 그림 / 샘터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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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오래 쌓인 경험, 실패까지 포함된 시간, 함께 웃었던 기억,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 같은 것들이다.


『뭐든지 바꿔 줍니다』는 그런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


책 속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어 한다.
우주 엄마는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우주 아빠를 바꾸고,
현탁이는 엄마의 추억이 담긴 경대를 바꾸고,
영준이는 귀찮은 동생 영민이를 다른 동생으로 바꾸려 한다.
심지어 옆집 아이를 팔아넘기려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불편한 것을 바꾸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마음이 

사람의 관계도 쉽게 여기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족도, 친구도,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많다.

우리는 더 좋은 조건과 더 나은 관계를 바라며 지금 가진 것을 쉽게 부족하게 느낀다.

때로는 사람조차 내 마음에 맞게 바꾸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책의 이야기처럼 모든 것을 쉽게 바꿀 수 있다면,

정말 바꾸어야 하는 것은 내 곁의 사람들일까.

아니면 부족함을 견디지 못하는 내 마음일까.


어쩌면 우리는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샘터 물장구 서평단의 기회로 

어른이 된 지금 무엇을 바꾸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어린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샘터에서 함께 보내준 활동지도 인상 깊었다.
언젠가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정말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 다른지’ 

천천히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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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구 과학 ㅣ 과학이 기본이다
정원영 지음, 도아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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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릴 적 나는 과학을 어려워하던 학생이었다. 선택 과목을 고를 때도 물리, 화학, 생물 보다 왠지 있어 보였던 지구 과학을 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지구 과학을 서포터즈 도서로 선택했다.


읽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보다는,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만화로 시작해 이어지는 내용을 필기 노트처럼 정리해 보여준다. 노란 형광펜과 빨간 줄로 핵심을 짚어주는 방식은 내용을 따라가는 데 부담이 없었고,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었다. 과학 책인데도 ‘이해하려고 애쓴다’기보다 ‘읽다 보니 이해된다’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5장 ‘해저 지형’이다. 

소리의 속도가 물속에서 더 빠르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고, 초롱아귀와 블롭피쉬 같은 심해 생물은 이름만으로는 감이 오지 않아 결국 따로 찾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찾아본 건 오랜만이라, 그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만 이 부분은 실제 사진이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7장 ‘기후 위기’를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생각이 많아졌다. 

많은 생물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고, 지금의 변화가 또 하나의 대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가볍게 넘기기 어려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남았다.


책을 덮고 나니 단순히 쉽게 과학 개념을 알게 된 책이라기보다,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지구를 떠올리게 하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중요한 건 이 책을 언제 읽었는지가 아니라, 지금 읽고도 무엇을 바꾸지 않는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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