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인문학 - 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마틴 하글런드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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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차에서 느껴지는 간결함과 다르게 철학과 종교적 내용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문장에 깊이감이 느껴지고 때로는 어렵고 심오하다.

가디언, 밀리언스, 헤럴드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지정될 만큼 이 책은 인생 혹은 정치철학의 견고한 기초가 될 수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 계속 언급되는’ 통속적 믿음’은 무엇일까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논리적 추론 혹은 합리적 계산으로 우리는 이것을 증명할 수 없다. 과학적인 접근으로 인생을 논하긴 힘들다.

인생은 견딜 수 없는 끊임없는 상실과 계속된 고난의 역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에 따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이 고통에서 늘 버티게 해준다. 


통속적 믿음에는 세가지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첫째, 통속적 믿음은 지루하고 지겨운 헌신이다. 부서지기 쉬운 형태의 생명에 대한 헌신으로 구성되는 믿음이다. 타인을 위해 삶을 헌신하는 이유는 상대의 인생이 살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 내가 모르는 타인을 위해 배려와 헌신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자체를 존중하는 또 다른 배려다.

그러한 헌신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또 다시 우리 삶을 채우기도 한다.


둘째, 통속적 믿음은 필요한 불확실성이다. 뭔가를 대할때 우리는 미래 지향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속거나 배신당하는 부정적인 위험도 감수하게 된다. 이처럼 미래는 필연적 위험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관계를 맺고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가는 데엔 그러한 불확실성을 안고도 통속적 믿음을 통한다는 것이다.



셋째, 통속적 믿음은 불안정, 의욕을 일으키는 힘이다. 우리가 보호하고 싶은 것과 관계를 이루고 싶은 것과의 관계 모두를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서로의 관계에 믿음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믿음의 대상의 불안정함을 믿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가진것과 유지하려는 것, 그리고 가지지 않는 것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에 헌신을 나타내며 전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지지 않은 것에 더 많은 배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유한함의 감각은 우리 인생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끼친다. 계속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늘 취약한 상태를 제공한다.

계속 살아가는 것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후회, 주어진 야망을 채우지 못한 고통, 사랑하는 상대에게 남겨진 비탄의 상처에서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우리가 정열을 쏟는 모든 것이 상실된다는 사실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지만 영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그 상실을 고통으로 만드는 정열을 제거하고 마음의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한함은 인생을 유의미한 것으로 해주는 과정에 내재되어 있지만 인생의 의미를 잃고 견딜 수 없게 될 가능성도 포함한다. 중요한 것은 그 취약성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 취약성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이유와 우리가 신경쓰는 이유의 본질적인 부분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책엔 다양한 철학자들이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니체, 아우구스티누스, 아리에스, 단테등

또한 철학을 넘어 종교적 다양한 시선이 머물러 인문학적 부분을 해석하고 있다. 

테일러는 신의 영원함에 대해 ‘늘 신에게 현재로서 존재하고, 신은 그 현재를 신의 확장된 현재에 포함시킨다. 신은 모든 시간을 갖고 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시간의 경험은 과거를 유지하고 미래에 투영하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과거와의 관계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테일러는 사랑이란,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영원함이 아닌 삶에 대한 헌신, 그것이 깊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에 대한 정의를 다음같이 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과거와 미래로 나누어져 있다’ 시간의 어떤 부분은 이미 과거로 지나갔고, 시간의 나머지는 미래이다. ‘현재가 늘 존재하고 과거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전혀 시간이 아니라 영원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일시적일 뿐 가진것과 유지하려는 것은 늘 상실을 예감하게 만든다. 기회와 위기의 양면속에 행복한 빛도 늘 상실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과거와의 관계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책은 보통의 쉽게 읽혀지는 인문학 책은 아니지만 분명한 점은 문장에 많은 의미와 해석이 담겨있어서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본다.

기존의 생각과 다른 생각, 관점이 열리게 만들기도 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알게 함과 동시에 파장되는 여러가지 또 다른 의문을 만드는 책

이 책이 그런 의미에서 약간은 난해하지만 이 한권으로 다른 수십권을 읽은 충분한 의미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인문학과 철학의 기초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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