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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나는 지금 15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전업맘이다.
3년전 만해도 나는 누구보다 일욕심이 많은 직장인이었다.
주말에도 집에 붙어있지 못하고 강의를 듣거나 카페에 가서 일을 하곤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시시때때로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하며,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금 삶에 만족하고자 노력하고, 아이에게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고 고민하는 나.
바로 주변의 자극 때문이다. 일하고 있는 여성을 보면, 텔레비전에서 내가 했던 업무가 나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옆에 있는 아기의 작은 반응에 또 마음이 바뀌곤 한다.
어쩌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이런 자극들.
가끔은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생각이 많은건가', '민감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리 좋지 않은 성향들이라 여기며 내 스스로를 비하하곤 한다.
이런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를 해주는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 나를 자극시킨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나를 위해 지어진 제목같기만 하다.
사실 최근들어 민감함, 예민함을 다룬 서적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신뢰가 가는 건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이론은 심리학계에서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다루었기에 집중할 만하다고 그러기에 전 세계 심리학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민감함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평생을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을 연구한 것이기에 더욱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이해가 쉽다.
책을 본다면 내가 부끄럽게 여기고 답답하게만 생각했던
나의 민감한 성향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는 민감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새롭게 보일 것이다.
민감함, 예민함. 지나치게 생각만 많고 답답한 것이 아니었다.
남들보다 미세한 부분까지 감지하는 능력이 있고
보다 창의적이고, 배려심이 뛰어나고 직관이 발달된 장점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사실 바꾸려고 해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미 어린시절부터 형성되어온 나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혹여나 이런 성향들 때문에 나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민감한 성향을 어떻게 내가 바라보고
어떻게 살릴 것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되어 왔다면 내 스스로가 이런 성향에 대해 부끄럽게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여 달리 생각하고 달리 행동할 수 있다.
이 방법들에 대해 이 책에 자세히 수록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회사생활을 할 때, 사랑할 때, 인간관계를 맺을 때 등 각각의 상황에 대한 여러조언이
내 삶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다짐을 할 뿐만 아니라
내 성격을 바라보믄 관점을 바꿔보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자존잠이 쑥쑥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던 문구
몇가지를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인류가 어떤 다른 종들보다도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덕을 많이 본다는 것이다.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되게 만드는 데 더 많이 기여한다.
즉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며, 과거와 미래를 예리하게 인식한다.
특히 배고픔, 추위, 불안, 피로, 질병에 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인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착으려고 노려간다. - page48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미세한 부분들을 포착한다.
그래서 불편을 느끼는 긴장 수준에 빨리 도달한다.
이러한 신체적 특성이 사회적으로 올바른 펴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 page59
그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풍요롭고 다양한 세상이 순전히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도 존재함을 보여준느 삶아있는 증거이다.
그들은 말보다는 삶 자체로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들의 삶은 우리 문화에 부족한 내부적인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 page177
영재 연구를 하는 린다 실버먼은 아이가 똑똑할수록 내성적이 되기 쉽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로르샤흐검사에서 독창적인 답을 하는 등 매우 창조적이다.
그들은 가끔씩 외향적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파티에 가는 등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유연하다고 할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특히 인생 후반에 그러한 융통성을 발휘해서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기 시작한다.
인생의 후반에는 자기 성찰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간단히 말해, 내성적인 사람들이 좀 더 품위 있게 늙을 수 있다. - page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