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돌지나 14개월의 아기를 키우고 있다.
책에서 이정도의 개월수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나서 가장 편안하고, 가장 아름다고, 가장 행복한 시간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하기 시작하는 나이.
뭘 해도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고, 진짜로 뭔가를 해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가 천재라고 믿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정말 아이를 손수 키워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라서 마냥 이쁜게 아니라 때마다 이쁜 이유가 다르다.
돌이 지나 막 걷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호기심이 가득해서 여러 도전을 하는 14개월 아기
지금은 딱 이런 시기이기게 이런 모습들이 너무 이뻐보이는 나이이다.
이 책을 받아 대충 훑어보면서 처음 이 문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사람의 육아이야기와 연구결과만 짜집기해 놓은 다른 육아서적과를 다르구나'
직접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육아서적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신뢰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저자를 보고서라도 책에 대한 가치를 높게 샀을 것이다.
『88만원세대』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우석훈 경제학자.
이미 88만원 세대에서도 경제학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현실, 사회현실을 솔직하게 대변해주었기에
이 책 역시 그가 썼다면 이 시대의 육아에 대해 속시원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여
육아맘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상황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자가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를 다녔더라고, 더 높은 연봉을 받았더라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회사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육아휴직을 쓰고
회사까지 그만두면서 육아에 전념한다.
그리고 1년, 2년, 3년...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아이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이런 현실이 너무나도 일반적이고 당연하기에 남자들 역시 이런 과정을 당연시 한다.
하지만 저자는 특별한 사정으로 남자인 저자가 육아에 대한 많은 책임을 지게 되면서
당연시 했던 이런 일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경제학자인 만큼 정신적, 육체적 희생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도 육아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
임신을 하여 병원을 선택하는 것에서 산후조리원, 어린이집까지
소소한 육아용품에서부터 유모차까지
돈돈돈을 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떤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하는지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담았다.
표지에 있는 문구가 참 와닿고 많은 엄마들을 위로할 것 같다.
대한민국 아빠들은 언제까지 엄마들의 희생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가?
엄마들에게 온전히 육아를 떠맡긴 이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고하는 희망의 독설!
아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엄마다?
이제는 아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지금 이것조차도 엄마들만 알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이 책이 많은 아빠들의 생각과 관점을 전환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