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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직설
이은의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은 1년에 한번은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교육 중 하나다.
전문영역은 아니지만 기업강사로 활동하고 사내강사로 활동하면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해야 할 때가 많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형식적으로 진행만 하면 되어서일까
매년 비슷한 내용이지만 별다른 요구사항 없이
진행만 해주면 무조건 오케이를 외쳤다.
하지만 진행하는 내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황금같은 시간을 뺏어서 진행하는데
고용부에서 내려주는 매번 비슷한 내용의 강의안으로
아무런 감동없이 자극없이 진행해도 될 것인가.
말그대로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교육인데
이런 교육으로 진행이 될까가 참 의문이었다.
이런 나의 생각들, 고민들을 <예민해도 괜찮아>
책이
함께 생각해주는 듯 하였다.
저자 이은의 작가는
"예민해도 괜찮다", "당당해져야 한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와
같은 이야기를
해도 될만큼 일반인이라면 주저했을 사항들을
행동으로 실천한, 여자로서 느끼기에 멋진 언니와 같은
사람이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로서 대기업 삼성을 상대로 싸워 이긴 최초의
여성이며,
37살에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되는데 성공했다.
그녀가 변호사가 된 이유는 여성을 위해서, 여성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남녀평등의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고, 불리한 조건이
많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저자도 경험했던 성희롱이 아닐까.
책에서는 성희롱을 바탕으로 하여 이 시대가 여성을 어떻게 대우해주고
있는가.
여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은 무엇이 있는가.
여성에 대한 어떤 생각을 바로 잡아야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들 여성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나역시 여성으로 경험해 본 사례가 나올때에는
위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중 많이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PART2 여자들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것들'이다.
성희롱 사건은 생각보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피해자는 성희롱이라고 느끼지만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피해자는 다시 내가 예민한건가 생각하며 오락가락하게
만든다.
이런 것들에 대해 우리 여성들이 더욱 확고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PART2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PART4를 읽으면서
어떻게 보면 내가 상처받고 피해를 받는데에 있어서
내 대처는 옳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자라서 어쩔 수 없지' 생각하기 보다는
'여자인가 뭐', '어쩌라구'로 당당하게 대처하는 방식도
있다.
나의 행동은 과연 어떠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은 전체적으로 여자라면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는 책이고,
정말 멋진 언니에게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성희롱 사건을 접하면서
억울하고, 비참한 이야기들, 그리고 통쾌한 이야기들에 대해
결말까지 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사실 성희롱 사건에 대해 신고하지 못하는 많은 피해자들이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까봐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다. 하지만 좋은 결과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성희롱 피해자들에게 조금 더 용기를 주고 그런 사례가 더
널리 알려진다면
정말 성희롱이 없는 사회가 되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되었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