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신은 죽었다', '아모르 파티'라는 말로 더욱 유명하다.

니체는 전통적인 서구 종교와 윤리 도덕, 그리고 근대 철학 사상의 바탕에 있는 개념들을

새롭게 교명하고 정립하는데 온 생애를 바치고, 그가 살았던 시대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신학, 철학, 심리학, 문학 등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을 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책을 시작한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는 1844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독일 본 대학교에서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하고 이후

라이프치히 대학교로 옮겨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사상을 접하게 된다.

그는 음악에도 특출나서 오페라 음악의 대가인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고전문헌학자이자 그리스 종교철학자였던 에르빈 로데(Erwin Rohde)와 가까이 지내며

사상과 지평을 넓혀 나갔다.

25세 때 그는 교수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35세에는 건강이 악화되어 교수생활을 그만두고 외롭고 피혜한 생활을 하며 집필만 이어나간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많은 저작들을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인정받기보다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오히려 종교계와 윤리주의자들로부터 사회를 타락시킨다는 비난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그는 사후에 철학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며 오늘날에야 19세기를 살았던 철학자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사람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있다.

 

니체가 이런 평을 받았던 이유는 시대의 배경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 니체의 사상이 바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니체는 굴하지 않고 뜻을 강하게 이어 나갔다.

니체 뿐만이 아니라 예술가 중에서도 죽고 나서야 비로소 인정을 받아 높이 평가받는 인물이 많다.

니체 역시 마찬가지 였던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인정을 받아 그의 주옥같은 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책은 니체에 대한 전기문이 아니다. 서문에서 잠깐 니체에 대해서만 소개를 하고

그동안 니체가 집필했던 저작들을의 구절을 이용하여 

다시 작가가 본인의 경험과 생각과 함께 풀어 쓴 것이다.

의미 있는 것은 그 구절들이 많은 책을 중에서

우리가 곁에 두고 늘 읽고, 생각하면 좋은 구절들을 중심으로 선택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를 촌철살인의 짧은 글로 구성하는 걸 좋아했는데, 이는 진리의 핵심을 꿰뚫는 짧은 글이 한 권의 책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포리즘이나 금언, 속담 같은 말들은 인간의 지혜를 짧게 엮어 외우기 쉽게 만듦으로써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 니체는 어쩌면 자신의 아포리즘들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 인생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 P. 195

내면에서 샘솟는 치유를 향한 충동을 마음껏 발산하고, 삶이라는 감옥으로부터 해방되어 감각과 본능을 최대한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 니체는 항상 그런 존재가 되기를 갈망한 진정한 자유인이다. - P. 211

 

니체가 운명에 대해 말할 때마다 사용했던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말이 있다 운명애라고 번역되는 이 말에 대해 니체는 이렇게 설명한다. 운명은 모든 사람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지만, 여기에 묵묵히 순종하는 삶에서는 창조성을 찾아볼 수 없다.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자기만의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되고, 바로 여기서 창조성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 P . 232

 

마지막에는 이야기의 주제가 되었던 니체의 말이 정리되어 있다.

나는 뒷부분을 미리 보지 못하고 책을 읽으며 좋은 내용이 많이 메모를 해두었는데

그 수고가 있을걸 저자는 미리 알았는이 이런 부록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어쨌든 내가 그만큼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만큼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이 책과 이 말들은 무엇보다

지금 꿈을 향해가고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미 늦었다고 꿈을 포기해버리려 하는 어른들에게,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남들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굳게 실천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들 곁에 함께 있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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