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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살공주 꽃대할배 - 노인을 위한 인생 그림책
박일례 지음 / 출판놀이 / 2021년 12월
평점 :
노년의 부부의 일상이 담겨있는 그림책.
유머러스한 각각의 장면들이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성들이 뭍어있다.
당연하다.
<백살공주 꽃대할배>의 박일례 작가님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림을 한번도 배우지 않으셨다고 하는 작가님께서
한평생을 함께한 배우자와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았다.
(그림을 한번도 배우지 않으셨다고 하는 그림실력이 과연 맞는지
참 놀라웠다. 어쩌면 재능이 원래부터 있으셨을텐데
미리 활용하시지 못한 재능이 아쉽기도 하고,
이제라고 좋은 재능을 활용하신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옛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서로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돌려서 표현해보기도 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노년의의 부부 일상이
웃음을 짓게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할머니의 뒷모습을 표현한 장면이
다양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뒷모습을 여러장으로 표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이제까지 걸어온 인생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멀어져 가는 뒷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으로 느껴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표지에 노인을 위한 인생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8살짜리 딸아이가 보면서도 참 재미있어했다.
내가 책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을 생각했던 것처럼
아이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아직 딸아이에게는 아니겠지만
특히 나는 내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인상깊게 본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