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 가볍게 떠나는 30가지 일상 탈출 여행법
장은정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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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아니 단 몇시간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함께라 더 즐겁고 행복의 배가 커지는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유독

잘 만들고 잘 활용했던 나에게는 결혼 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외로워하거나 심심해하지 않고 잘 즐기기는 하나

여행만큼은 가족과 친구와 다녀서 혼자라는 단어를 책제목에서 보고는 더욱

흥미가 생겨서 꼭 읽고 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장은정 작가는 11년 차 여행작가로 천천히 느릿느릿 여행지를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혼자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30가지의 여행지를 소개해주는데 자신이 있던 장소에서

떨어져 떠나는 것만으로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여행법을 알려 준다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처음은 두렵고 낯설기도 하다

더욱이 혼자서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의 여행은 무섭기도 하고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할지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었다

가 보았던 곳은 여행할 때의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가보지 못한 곳은 호기심이 생겨 당장 떠나고 싶은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여행은 언제나 색다름을 안겨주고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안겨 준다

그 좋음을 현재 남편과의 연애시절에 알게 되었다

연애하는 동안 자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었는데 미리 여행계획표를 만들어

많은 것들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곤 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단순히 비싼 호텔이나 인기 많은 관광지가 아니다

생각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추억이나 그때 그 당시

여행지에서의 느꼈던 냄새와 온기들이었다

 

여행이 얼마나 값비싼 보석보다 더 소중하고 많은 것들을 깨우쳐 알게 해주는지,

꼭 그 장소에 가봐야만, 꼭 떠나봐야만 알게 되는 것 같다

 

아래는 책속에서 알려주는 여행지 중 내가 가 보았던 곳 중 기억에 남는 곳을 남겨두었다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아이와 꼭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딸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보았는데 들어 가는 과정이 군인들에게 확인과 검사를 받아야 하기에

다소 무섭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은 낯설기도 하고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라 느끼니

외국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고 북한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에 흠칫 놀라기도 했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대가족여행을 갔었는데 한창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열었던 시기라

아주 구경거리가 많았었고 여러 나라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들을 만날 수 있었던 향기로운 여행지었다

 

*경주대릉원, 동궁월지는 항상 가고 싶은 곳 중 한 장소인데

여러해에 걸쳐 갔었지만 갈때마다, 볼때마다 황홀함에 빠지곤 했었다

 

*제주도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도의 여러 관광 명소 보다 더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곳이다

둘레길을 다 걸어 볼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서 마셨던 커피 한잔의 여유와 짧게나마

걷고 느꼈던 제주도의 푸르름을 절대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제주도를 찾는다면 꼭 갈 예정인 장소이다

 

*담양 죽녹원은 결혼 전 친구들과 갔던 곳인데 전날 과음을 해서 힘들 걸 예상했지만

죽녹원으로 들어가 대나무숲의 한가운데에 서 있자니 남아있던 숙취를 모조리 없애주는 듯 기분을 느꼈었다

 

*부산 흰여울길은 얼마전 핫하게 인기를 모으던 곳이라 그 유행에 빠져 가본 곳인데

부산만의 정겨움도 느낄 수 있고 세련된 도시의 맛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태종대유원지는 연애시절에 갔었는데 첫 커플운동화를 신고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던 곳이라 기억에 남고 이쁜 수국들도 실컷 보고 바닷바람도 매섭게 맞았던 곳이었다

 

*남원의 광한루원은 자매들과 함께 갔던 곳인데 여유로운 한적함을 느꼈었고

사천은 요즘 자주 나들이와 여행지로 가는 곳이라 책에서 보니 더 반가웠다

 

부산에서 대학교를 다녔으면서 남천동의 다양하고 맛난 빵들을 맛보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고

가까우니 조만간 직접 먹으러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책 속의 작가처럼 혼자서 하는 여행을 떠나기는 어렵겠지만 책 속의 새로운 여행지는

꼭 가 볼거라 남편과 약속하며 열심히 여행계획표를 세우듯 기분 좋게 책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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