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3년 4월
평점 :
학생들과 '감정'을 주제로 수업중입니다. 진행하면 할수록 학생들의 언어 습관을을 생각하게 됩니다. 감정이 언어로 표현될 때, 매우 거칠고 쎈 단어 사용을 많이 합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고 싶은 숨어있는 마음을 숨긴 채 말이죠.
바른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말 속에 숨겨진 마음을 알아차리는 게 필요합니다. 언어는 마음을 가꾸는 도구니까요. 등장 인물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김유강 작가님 특유의 따스한 감성 한스푼과 유머스러움은 이번 책에도 도드러집니다. 그림책 <욕>은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짚어내며 시각적으로 '언어와 마음의 상관관계'를 유쾌하고도 적나라하게 풀어냅니다.
강해보이고 싶어 허락한 '욕'이라는 녀석을 마음에 들였다가 말 그대로 욕을 본 주인공의 독백이 마음을 울립니다. 내뱉고나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은, 나 하나만 아니라 공동체까지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과 제자리리로 돌아가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죠. 전작 <마음 여행>, <마음 정원>이 마음을 가꾸고 성장시키는 법을 가르쳐주었다면, 이번 <욕>은 바른 언어 사용을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