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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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하며 방학 계획표를 작성했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제일 크게 할애되는 시간은 단연 '꿈나라'라고 적는 자는 시간이었죠. <조용희 청소기>의 주인공 용희가 손꼽아 온 소원 역시 늦잠입니다. 방학식을 마치고 시작된 여름 방학 첫날을 맞이하는 용희의 하루는 분주합니다. 내일의 늦잠을 위해서요!


마음껏 자고 싶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용희를 깨우는 온갖 소리. 용희는 사부작 사부작 모든 소리를 빨아들이는 기발한 청소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용희에게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청소기로 빨아들입니다. 모든 소리를 차단하고 꿀잠을 자고 일어난 용희는 전날과 다른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일상의 고단함을 차단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지만, 일상에서 필요한 소리까지 차단하게 된 용희. 그리고 가두었던 소리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섬세한 과정 속에서 '소리'와 '소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용희는 방학을 잘 보냈을까요? 앞면지와 뒷면지에 실린 용희의 일상이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시원한 해방감과 다정한 위로를 주는 <조용희 청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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