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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구성원이 되어간다는 것과 그 속에 내제된 믿음의 형성에 관한 이야기....
어느 먼 옛날 유럽의 부유한 도시 암스테르담
'넬라' 는 대저택을 소유한 상인 '요하네스'에게 시집을 오게됩니다.
거대한 저택의 주인 '요하네스'는 성공한 상인으로 업무에 바쁜 하루를 보내는 강인한 남성이며,
'요하네스'의 동생 '마린'
그녀는 강한여성이며 자신의 이성을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자신의 결정으로 믿는 여성이자 동생이며,
하녀 '코넬리아'는 이 집안의 비밀을 다 아는 듯한 얼굴을 지닌채 조잘조잘 입을 놀리는 여성이며,
마지막으로 이 저택에 존재하는 '오토'는 흑인으로 '요하네스'에게서 거두어져 신임을 받으며 저택의 궂은 일들을 해나가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들의 변화 혹은 진심을 보는것이 꽤 큰 재미이네요)
이렇게 이루어진 '요하네스'의 저택에서의 결혼생활은 순탄치가 않습니다.
어린 소녀이자 아내인 '넬라'는 남편이 사랑을 주지 않은채 다가오지 않고 거리만을 두는 '요하네스'가 미워지기만 합니다.
그 미움은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은채 도망가기만 하는 남편에게서 자연스레 다가오는 감정으로 이후 더 큰 사건을 겪으면서 충격을 받지만 남편의 이성이 그녀를 점차 변화시켜가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역할인 '요하네스'의 동생 '마린'...
그녀는 생각이 옳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가진 법이자 신의 영역으로 이 저택을 이끌어나가는 대리인같은 역할을 하며 자신의 오빠를 중심잡기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의 결점을 보이지 않기위해 그 수단으로 '넬라'를 더욱 채근합니다.
그리고 제목처럼 '미니어처리스트'가 등장하며 신비롭고도 불길한 예언을 남기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떤 해결이나 정답을 구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이소설의 방향으로
점 점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소설속 한편의 드라마의 초점은 미스테리가 아닌 한 집안에 한 여자가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이 의심과 질투 그리고 사랑으로 겪어나가면서 성장해가며 믿음을 확고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제시버튼'이 들려주는 글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픔도 아름답게 .. 추악한 현실의 악취도 아름답게만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이게 정말 데뷔작이라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하나 하나가 많은 생각과 많은 풍경을 바라보고 쓴 것처럼 눈에 아른거립니다.
이러한 글이 주는 현실과 이상이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이 책의 가장 큰 요소이며 작가의 말처럼 '어떤 깨달음'을 주는 소설임을 다시한번 감사히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가지지 못한 부유함을 가지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 속에 타락과 쾌락으로 휩쓸려진 세상에서 한가닥 빛줄기의 희망을 찾게되는 먼 여정을 그린 <미니어처리스트>
그 저택의 '넬라', '요하네스', '마린', '코넬리아', '오토'
이 다섯사람의 운명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