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꿈들

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전건우’의 장편소설에서 느낀 공포감이 주는 쾌감이 좋기도 하며 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내용이나 캐릭터의 생명력 혹은 반전 등을 제쳐두고서도 이 소설가는 표현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알기 쉽게, 편하게,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비유와 상황전달능력이 능수능란하게 자연스레 이야기가 펼쳐지는게 상당히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나 올 작품도 기대해도 될 소설가임에 틀림없는 재능을 가졌다 생각되며 간단히 소설 內 단편을 이야기 하자면........

주인공 ‘김정우’는 「월간 풍문」이라는 잡지를 만드는 ‘도서출판 풍문’에 취직하게 됩니다. 이 잡지는 정기구독으로만 판매되기에 매니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미스테리한 내용을 다룬 잡지로서 이곳에 취직 후 직장선배 ‘대호’와 함께 늦은 밤 이미 정해진 취재를 위해 어느 흉가에 방문하기에 이릅니다.

그곳에서는 ‘밤의 이야기꾼들’이 모여 신비하고도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과부들’>

학원 수학선생님인 K는 아내가 있음에도 S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 어느날 사라진 S, 알 수 없는 불쾌한 느낌과 함께 아내의 기묘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부와 관련된 이야기로 결말에서는 다소 평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도플갱어’>

성형중독 여성이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았다면서 한 정신과병원을 찾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서 분위기 자체는 오싹함을 전달해줍니다. 역시나 결말이 안겨주는 찜찜함이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홈, 스위트 홈’>

자신의 집을 지키고자 하는 두남자의 파랑새 같은 인생이야기가 전해주는 섬뜩함이 괜찮았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 ‘웃는 여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으로 괴담과 연결지어가는 과정이 매끄럽고 전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한 흥분이 가득 찬 작품 이였으며 또한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정확하기에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만족스러운 내용 이였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눈의 여왕’>

작가가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던 “이 세상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모두 착하고 누가 다른 사람을 엄청 사랑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어.”라고 했듯이 이 세상은 사랑과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마지막 이야기였습니다.

대체로 단편들의 결말은 ‘열린결말’을 내세우며 다양한 호기심과 무서운 이야기의 상징성을 전달하려는 듯싶지만 그러한 것이 오히려 시시함으로 다가와 흠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면 이야기 속 상황전달 능력 표현은 매우 좋았기에 이야기의 재미만큼은 있다고 봅니다.

작품의 마지막을 읽어가면서

월간풍문의 편집장이 주인공 ‘정우’에게 ‘대호’와 함께 의문의 어떤 일을 맡기려고 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그 이야기가 생명력을 얻어 다시 우리 독자들에게 들려주기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내년에도 어디선가 열릴 ‘밤의 이야기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네요. 

[100자평]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7월

과학을 쉽게 풀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능력입니다.엠아이디에서 출간된 강석기의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기대하게 만들어지네요.

[100자평] 아파치

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7월

멋진 총싸움 기대해보아요.^^

[이벤트]16주년 서비스 이벤트

16주년이라 참으로 긴 시간임을 부정할 수 없는 세월의 시간입니다. 늘 건강한 사이트가 되기를 애독자로서 응원합니다.

점성술 살인사건

점성술 살인사건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본격추리 중 전설이라 불리는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 읽었습니다.

‘우메자와’ 집안의 가족들이 몰살당하는 사건 그리고 전국 각지에 토막난 사체로 묻혀버린 우메자와 가족

그리고 사체 발견과 이에 연루된 사람들을 파헤쳐가는 줄거리로서 점성술사 ‘미타라이’와 그의 친구 ‘이시오카’가 풀어가는 과정을 연출한 작품이다.

‘미타라이 기요시’의 독특한 캐릭터는 이미 접해봐서 적응에는 무리가 없었으며, 지레 이 작품에 겁먹고 A4용지에 등장인물들을 써내려가며 분위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 보았습니다.

많은 등장인물들과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현장들을 표시에 가며 나름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는 도전장에 모든 것을 남겼으며 단순함을 누누이 어필하였지만 결말을 본 후 정말이지 어안이 벙벙했네요.

그야말로 왜 당시에 기발했으며 또한 복잡함이 단순함을 이길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 강렬한 소설이였습니다.

후회 없는 두뇌싸움에 아직도 멀었음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이 소설이 독특했던 것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사건을 여러 정황을 가지고 논의하면서 풀어가는 것이 매우 이채로웠습니다.

현재에서가 아닌 증거가 남진 않은 과거의 글들을 가지고 정황을 파헤쳐가는 ‘미타라이 기요시’와 ‘이시오카 가즈미’의 콤비플레이가 이리도 긴 호흡을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미를 낮추지 않고 배가 시키는 것이 ‘시마다 소지’의 능력임을 전달받은 저로서는 그의 다른 작품의 기대가 절로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 전역을 경악시킨 이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트릭의 결말이 무엇인지........

왜 추리소설의 마니아들은 트릭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궁금해 본 독자들에게 후회하지 않을 결말을 줄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트릭에 대한 해설도 한 몫 했다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