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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파괴자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5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김희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영혼 파괴자
누구에게 쓰여진 이야기인지 모른채 그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것 자체가 실험이며 여기에 참가한 두 학생과 실험을 주도하는 정신과교수가 그 내용을 읽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집니다.
‘눈알 시리즈’로 국내에 이름을 제법 알린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장편소설을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시작은 과거를 회상하며 나아가는 소설이라는 첫출발과 이야기 자체가 폭설과 여러 사정으로 정신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
이러한 두 가지 구성요소는 제가 좋아하는 요리이기에 마냥 좋았습니다.
정신병원에서 눈을 뜨지만 나라는 존재에 의구심이 드는 ‘카스파’
기억상실이라는 장애가 이 소설 속에서 물론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죠. 그리고 ‘카스파’는 어떤 사연을 가졌기에 이 병원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병원에서 ‘소피아’ 여의사와 ‘그레타’할머니까지 여러 사람과 친분을 쌓으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느날 TV를 통해 보는 바깥세상에는 3명의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벌어지며 이 사건의 중심에는 ‘영혼파괴자’라는 별명이 붙은 연쇄살인마가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는 모습을 다른세상을 보듯 흘려보냅니다.
그런데 얘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구급차량이 병원정문에 부딪히면서 이야기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가장큰 문제로 여겨지는 것은 정황상 이 정신병원에 ‘영혼파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까지 말이지요.
이 소설은 시종일관 ‘왜?’라는 단어를 상기시키면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영혼파괴자’는 왜 이 정신병원에 나타났을까?
‘영혼파괴자’는 왜 이 병원 안에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일까?
‘영혼파괴자’는 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일까?
이 소설은 긴박한 상황의 흐름과 ‘카스파’의 기억상실에서 차츰 기억이 돌아오는 시점들을 빠르게 호기심과 함께 지루할 틈 없이 잘 이어나가는 게 장점이지만, 저에게는 다소 어떠한 상황들에서의 묘사가 떨어지지 않나 하는 단점이 있었네요.
여튼 이야기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중간이상은 하는 재미난 이야기거리였습니다.
이제 ‘눈알 시리즈’도 함 접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