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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최면술사 ㅣ 형사 뤄페이 시리즈
저우하오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한스미디어의 두 번째 대륙의 소설
‘저우하오후이’의 뤄페이 시리즈의 책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형사대장 ‘뤄페이’의 첫 장면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모습으로 꽤 흥미로운 등장을 알립니다.
이야기가 진전되면서 이러한 능력은 그다지 빛을 못보고 ‘링밍딩’ 최면협회 회장에게 의지하는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좀 묻히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내용에서의 가독성은 매우 좋아 누구나 손색없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맛보았습니다.
형사대장 ‘뤄페이’는 좀비살인사건 그리고 비둘기를 흉내내며 자살한 사건 이 두가지를 접하면서 심상치 않음을 직각적으로 느낀다. 그러면서 동료이자 부하인 ‘둥핑’과 ‘천자신’과 함께 수사 중 공개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도발하는 한 게시글을 접하면서 최면과 관련된 사건임을 알게 되면서 최면협회의 ‘링밍딩’ 회장을 찾아간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주인공과 ‘링밍딩’회장과 함께 풀어나가는 파트너적인 모습을 갖추어가면서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요목 조목 단순하게 잘 풀어나간다. 물론 끝부분에가서 갑작스레 정리하는 허무함감이 조금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이며 풀이가 꽤 어렵지 않게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에 「중국의 히가시노게이고」라고 칭할 정도로 높은 가독성을 보여주며 재미만큼은 보장되리라 본다.
그러면서 점 점 ‘링밍딩’의 과거와 관련된 사건임을 파악해 가는 중에 범인으로 예상된 인물에 이르고 더욱더 재밌는 것은 그 범인이 먼저 다가와 ‘뤄페이’의 형사팀과 ‘링밍딩’을 도발하는데....
이 범인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링밍딩’ 회장이 추구하는 최면기법을 비판하고, 자신의 기법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서서히 드러낸다.
이들의 최면에 대한 엇갈린 사상과 그리고 이들에게 연관된 과거의 사연과 사건들이 적절히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간다.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 깊속한 곳에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것을 견디지 못한 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단계에서 자존심이라는 큰 것을 잃어가는 자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아픔을 ‘링밍딩’회장은 ‘심혈’이라하고 이 심혈 위에 다리를 놓아 그것을 바탕으로 치료하며 전진하자는 데에 ‘심교’이론을 주창한다.
하지만 그에 반대하는 자는 ‘폭파요법’을 주장하며 그 심혈을 완전히 없앤 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이 두가지 이론의 대립이 이 소설 속 가장 큰 주제라 생각한다.
사람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지만 현실 속에서 견디기 힘든 삶을 극복하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그것을 제3자에게 최면이라는 도구를 통해 도움을 받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형사대장 ‘뤄페이’의 막판 활약이 돋보였으며 진중한 카리스마가 앞으로는 더욱 잘 표현되기를 바라며 이야기 속 ‘사망통지서’와 함께 표현된 뤄페이 시리즈 속 주인공의 숙적에 대한 암시가 이 시리즈의 이야기를 더욱 알려주리라 기대해본다.
P.512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말이 흔한 대화처럼 들릴수도 있지만 <사악하나 최면술사>를 다읽고난 후에 얼마나 섬뜩한 말인지 함축되어 으스스했네요.